강화도에서 실종된 윤복희(47) 씨와 딸 김선영(16) 양이 가족과 이웃의 기대와는 달리 실종 14일만인 1일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
이들 모녀의 시신은 이날 집으로부터 직선 거리로 9㎞ 가량 떨어진 하점면 창후리의 외진 바닷가 둑 부근에서 수색 중인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윤 씨가 특정 종교에 심취해 일반인들의 출입이 쉽지 않은 기도원 등에 딸과 함께 머물러 있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그야말로 '기대'에 그치고 만 것이다.
윤 씨가 현금 1억원을 인출한 뒤 딸과 함께 실종된 것은 지난 달 17일 오후 2시6분께.
윤 씨는 이날 오전 11시30분께 딸과 통화한 데 이어 딸의 담임에게 조퇴를 요청했고 자신은 강화읍내의 국민은행에서 현금 1억원을 인출해 자신의 검정색 무쏘 차량에 실었다.
당시 검정색 무쏘 차량 운전석과 밖에는 20-30대 남자 2명이 있었는데, 이들은 차에 현금을 실어 주려 밖으로 나온 은행 직원들에게 "이모님 도와주려 오셨냐"는 정겨운 한마디를 남겼다고 은행 직원들은 전했다.
윤 씨는 인삼 재배로 여윳돈 4억원이 있고 2개월전 교통사고로 숨진 남편의 보상금 1억원 등 은행에 모두 5억여 원의 예금이 예치돼 있었다.
이날 수 차례 통화하던 이들 모녀의 휴대전화는 현금을 인출한 잠시 뒤인 오후 2시6분께 각각 다른 장소에서 영원히 신호가 끊기고 말았다.
이후 이들의 행적은 더 이상 목격되지 않았다.
다음날인 18일 오전 모녀가 밤새 집으로 돌아오지 않자 윤 씨의 시어머니는 경찰 112에 '실종신고'한다.
경찰은 19일 낮 12시께 내가면 고천리 모 빌라 주차장에서 윤 씨의 검은색 무쏘 차량을 발견하고 차량 안에서 혈흔을 확인한 뒤 20일 강화서장을 본부장으로 수사본부를 차린 뒤 본격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현금을 노린 납치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윤씨가 특정 종교에 심취해 있었고 '2개월 전 교통사고로 숨진 남편에 이어 딸에게도 안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란 말을 들었다'며 고민해 왔다"는 주변 사람들의 말과 윤 씨의 현금인출 과정도 "자연스러웠다"는 은행 직원 진술에 따라 '종교적인 은신'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펴 왔다.
하지만 종교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와 강화지역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수색에서 이렇다 할 단서를 찾지 못하자 경찰은 사건발생 10일만에 공개 수사로 전환했다.
그리곤 4일만인 이날 경찰의 대규모 수색이 바닷가 주변을 샅샅이 훑던 중 이들은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되고 말았다.
모녀가 시어머니와 오순도순 살던 송해면 하도리 집으로부터 승용차로 불과 15분 거리였다.
(인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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