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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을 치료하는 자연의 의사, '숯가루' 대체요법

입력 : 2008.07.01 17:13|수정 : 2008.07.01 17:13

숯가루, 자연의 일곱 의사 중 하나…흡착력으로 제독 등력 뛰어나 약용으로 널리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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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국동(53)씨는 2004년 간암 판정을 받았다. 그는 의사의 지시를 따르면서 '숯가루' 대체 요법을 병행했고, 2개월 뒤 주치의로부터 "암의 진행 상태가 멈추고 점점 호전되고 있다"는 소견을 들었다. 숯가루에 어떤 비밀이 있었던 것일까.

30년 간 숯의 효능을 연구해온 전문가 이정림(61)씨는 지난 30일 방송한 SBS<백세 건강 스페셜>에 출연해 "'숯이 신비한 능력이 있어 암을 고친다'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비우고, (숯을 포함한)자연의 일곱 의사들을 잘 활용하면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정림 씨가 언급한 이른바 '일곱 의사'란 태양, 지기(地氣), 천수(天水), 숯가루, 한증(汗蒸), 금독(禁毒), 산림(山林) 등 우리가 흔히 알고 있지만 중요성을 간과할 수 있는 자연물들을 말한다. 숯가루는 바로 우리 몸을 치료하는 7가지 자연물 가운데 하나다. 병의 치료는 바로 7가지 의사들이 균형을 이루도록 하는 과정이다.

이정림 씨가 제안하는 숯 대체요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숯의 효능

옛날 어른들이 장을 담글 때 숯덩이를 띄웠다. 이 때 된장표면을 만져보면 기름기가 있는 것을 보게 되는데, 숯이 불순물과 독을 흡착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숯은 강한 흡착력을 가지고 있어 제독 능력이 뛰어나다. 예컨대 활성탄 1g은 암모니아 가스 1000mg을 흡수한다.

몸에 통증이 있다는 것은 특정 부위에 불순물이 쌓였기 때문인데, 숯 패드를 만들어서 통증이 있는 부위에 대주면 혈액순환을 왕성하게 해주면서 통증을 완화하고, 부기가 빠지며 염증이 가라앉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숯팩이나 약용 숯가루는 숙취해소, 변비, 여드름에서 암치료를 위한 대체요법으로까지 다양하게 사용하면서 효과를 볼 수 있다. 

■숯의 종류

숯가마 그을음은 한의학에서 백초상(百草霜)이라고 하며 동의보감에도 열독을 없애는 성질로 설사, 소화기질환 등에 이용된다고 기술돼 있다.

숯은 태운 재료에 따라 이름이 다르다. 즉, 소나무는 송탄 혹은 소나무숯, 참나무를 태운 참숯, 대나무를 태운 대나무숯 등이다. 한국 사람들은 '숯'이라고 하면 '참숯'을 주로 떠올린다. 참숯은 화력이 좋아 주로 숯불구이용으로 사용하고 내복할 수 없다. 숯팩이나 숯찜질용으로 주로 쓰이는 활성탄도 복용은 금물이다.

따라서 질환의 개선을 위해서는 숯을 정확히 분류해 용도에 맞게 활용해야 한다. 내복용으로 가장 적합한 숯은 바로 '소나무숯'이다. 옛날 어른들은 소나무 뿌리를 약재로 썼고, 솔잎이나 껍질을 먹기도 했다. 이처럼 소나무의 육질은 매우 부드럽고 미세해 그 자체는 체내에 흡수되지 않으면서 독성분을 흡착해 배출하므로 내복용으로 가능하다.

이때 먹을 수 있는 숯가루는 소나무숯을 미세하게 가루로 내 과립형태로 제조한 것으로 반드시 임상실험을 거친 것이어야 한다.

약용으로 제조된 소나무 숯가루를 '차콜(charcoal)'이라고 한다. 차콜은 전 세계적으로 쓰이고 있는데, 러시아나 동남아에서는 주로 타블렛 형태로 지사제, 소화제 등으로 쓰인다. 

미국에서도 차콜은 건강식품으로 유통되고 있으며, 한국의 약용 숯가루는 미국 식품의약국(약칭·FDA)의 승인을 받아 현재 미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주의해야 할 점

숯 대체요법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두 가지다. 즉, (의사 등)전문가의 지시를 반드시 받아야 하고, 필요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숯의 종류와 효능을 구체적으로 알아야 한다는 것. 예컨대 심한 변비가 있을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은 차콜을 먹으면서 물을 충분히 마시면 시원하게 배변할 수 있다. 하지만 100명 중 1, 2명은 변비가 오히려 더 심해졌다고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에는 올리브 오일과 함께 숯가루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또 장이 좁거나 장운동이 느린 사람은 내복용보다는 숯패드 등 외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낫다.

한편, 이와 관련해 김태식 소화과 전문의 및 면역연요법연구소장은 "숯가루는 흡착해서 (불순물 등)물질을 가지고 내려가서 변으로 배출하기 때문에 영상소나 약 등의 성분을 함께 복용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며 "약의 효과가 떨어지고 영양소도 결핍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충고했다.

김 소장은 이어, "장기능이 매우 떨어지는 사람도 조심해야 한다"며 "사용하기 전에 먼저 전문가와 상의하면 큰 무리 없이 편하게 (약용 숯을)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숯패드 만들기

숯패드는 집에서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 필요한 재료는 물 1컵, 물 1컵, 밀가루 한 1숟가락, 활성탄 분말 1컵, 올리브 오일 2숟가락, 유칼립투스 오일 등이다. 유칼립투스 오일은 유칼립투스 나무의 잎에서 채취한 오일로 면역력 강화, 호흡기 강화 등에 효능이 크다.

숯패드를 만드는 순서는 다음과 같다.

1.밀가루에 물 한 컵을 뭇고 약한불에 서서히 저으며 풀을 만든다.

2.동량의 석탄 분말을 넣고 저어준다.

3.저으면서 올리브 오일을 2숟가락 넣어주는데, 겨울에는 약하게 불을 켜놓은 상태에서 젓고, 겨울에는 불을 꺼놓아도 상관없다.

4. 올리브 오일로 숯반죽의 되고, 진 정도를 조절한 뒤 유칼립 투스를 한 대롱 넣어준다. 얼굴용으로 사용할 패드에는 유칼립투스를 빼야 한다.

5. 완성된 숯반죽을 거즈 위에 넣고 사용할 부위의 크기에 맞게 펴주면 패드가 완성된다.

6. 숯패드는 1회용이므로 한 번 사용하고 버려야 하며, 장기 보관하는 것은 좋지 않다. 냉장고에 넣어 두더라도 1주일 이내에는 사용해야 한다. 


숯 전문가 이정림

-30년 동안 대체의학으로서 숯가루 요법을 연구.
-서울 위생간호전문대학 및 삼육보건전문대학 강사 역임
-서울 위생병원 수간호사 역임
-충남 홍성 보건진료원 원장 역임
-에덴건강센터 원장
-저서 <이정림의 숯가루 요법> <숯가루 이야기>

(SBS 인터넷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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