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단체들이 서울광장에 설치한 천막과 텐트를 일제 철거했지만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측이 서울광장에 새로 천막을 설치하자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사제단 소속 신부 10여명은 지난달 30일 밤 시국미사와 거리행진을 마친 뒤 단식농성에 들어가며 서울광장 동편에 천막을 설치했다.
서울시가 지난달 27일 시민편의와 문화행사 재개 등의 명목으로 서울광장내 천막과 텐트 30여채를 철거하고 28일 재차 등장한 20여채마저 철거한 지 이틀만에 다시 천막이 서울광장에 들어선 것이다.
사제단 측은 당분간 매일 서울광장에서 시국미사를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이 천막이 단시일 내에 자진 철거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서울시는 그러나 사제단 측이 설치한 서울광장 천막에 대해 현재까지 뚜렷한 방침이나 입장을 정하지 못한 상태다.
사제단이 설치한 천막을 강제 철거할 경우 서울시는 물론 정부에 대한 시민들의 여론이 악화되고, 반대로 이 천막을 용인하면 다른 단체와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가능성이 있어 강제 철거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서울광장의 기능 회복과 시민들의 편의 등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하면서 사제단에 자진 철거를 요청할 지 여부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앞서 지난달 28일 두번째 강제철거를 집행하면서 "단체들이 서울광장을 무단 점거하면서 잔디의 95%가 훼손되고 시민들을 위해 마련한 각종 문화행사가 잇따라 취소됐다"며 "단체들이 다시 천막과 텐트를 설치한다면 또 철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서울시는 이날 오후 서울광장에 다른 단체들의 천막 설치 여부를 예의주시하면서 단체들이 천막 등을 설치한다면 2일 오전 일괄 철거 또는 사제단 천막을 제외한 다른 단체들에 대한 선별 철거 여부 등 방안을 결정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서울광장에는 지난달 5일 `72시간 릴레이 집회' 이후 천막과 텐트가 등장하기 시작했으며 지난달 26일 서울시의 강제철거 때까지 집회.시위의 수위에 따라 20∼40여개씩 설치됐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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