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제주의 명물인 '제주 해녀'가 해마다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서 아쉬움이 컸는데요. 그런데 최근에 상황이 달라지면서 '해녀 학교'까지 등장했다는 소식입니다.
JIBS 조창범 기자입니다.
<기자>
제주로 시집와 두 명의 자녀를 둔 필리핀 출신의 델리아 씨.
물안경을 쓰고 잠수복을 입은 모습이 영락없는 제주 해녀 그대로입니다.
델리아 씨는 요즘 하루 해가 짧습니다.
농부인 남편의 일을 돕다가 매주 금요일 오후만 되면 해녀 수업을 받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이주 여성 1호 해녀를 꿈꾸는 델리아 씨에게 물 속은 신기하기만 합니다.
[델리아 지파라나소/필리핀 결혼 이주자 : 우리 시어머니가 해녀 일을 해요. 시어머니가 하는 일(해녀)을 보면서 저도 해녀가 되고 싶어서.]
사라져 가는 해녀의 전통을 보존하고 물질을 비롯한 해녀 고유의 기술을 전승시키기 위해 설립된 전국 유일의 한수풀 해녀 학교 학생은 34명.
해녀 학교를 찾는 사람들은 체험에서부터 업으로 삼을 사람까지 다양합니다.
교육을 받는 예비 해녀들 가운데는 서울 등 도시에 사는 남성들도 끼어 있어 눈길을 끕니다.
[최춘호/서울시 : 이런 계기를 통해 가지고 어떤 자연스런 바다에 정착할 수 있는 과정이 됐으면 싶은 생각이 드네요.]
현재 5천4백여 명만이 활동하고 있는 제주 해녀는 그나마도 대부분이 예순살을 넘는 등 고령화 추세가 뚜렷합니다.
제주 해녀 학교 출신 해녀들이 새로운 제주 해녀 전성시대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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