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로 시작, 오산중학교 시절 수영부의 눈에 띄어 수영 입문해 장거리 선수로서 한국을 대표했다.
선수들 사이에서는 '호랑이 감독'으로 유명하고 실제 성격도 화끈하시다고.
아테네 올림픽이 한창이던 2004년 8월 14일.
수영 자유형 남자 400m 예선에 출전한 15세 소년 박태환이 스타트블록 위에 섰다.
출발 버저 소리가 나기만 하면 튀어 나가려고 크라우칭(crouching) 자세를 취한 박태환의 다리는 사시나무 떨듯 흔들리고 있었다.
아뿔싸! 그만 중심을 잃은 박태환은 버저가 울리기 전에 풀로 떨어지고 말았다.
실격이었다.
2004년 서울 대청중 3학년이던 그가 국가대표선수에 선발되자 많은 수영선수 학부모들이 "형평성에 문제 있다"고 항의에 나섰을 정도로 그는 수영에 소질이 있는 그냥 그런 선수였다.
그는 한국 기록을 단 한 개도 세우지 못했을뿐더러 그해 국내 랭킹도 1위가 아니었다.
하지만 수영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던 김봉조 해설위원은 "국내 대회에서 유심히 그를 지켜봤다. 영법이 안정됐고 당장의 기록보다는 솔직히 어린 나이라 잘만 지도하면 큰 물건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 대표선수로 선발했다"고 소신을 털어놨다.
- 2004 올림픽 수영 국가대표감독 - 대한수영연맹경기력향상 위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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