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이 일괄사의를 표명한 지 24일로 2주일째를 맞으면서 공직사회의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
개각의 방향과 폭을 놓고 청와대와 한나라당 간 미묘한 온도차가 감지되면서 한승수 국무총리를 포함한 장관들의 교체 여부가 여전히 안갯속에 가려져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중앙부처 공무원들은 시시각각 변하는 인적쇄신 기류에 촉각을 세우면서 "이제는 정책다운 정책을 하면서 제대로 일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총리실의 고위 공무원은 "인적쇄신 범위를 놓고 이렇게 오래 끈 적이 없는 것 같다. 매일 청와대와 한나라당에서 흘러나오는 기류를 파악하느라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내각 인선이 빨리 빨리 이뤄져야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총리실 소속 일선 공무원은 "이것도 저것도 아니고 상황이 유동적이기만 하니 답답하다"며 "쇠고기 사태와 맞물려 주요 정책들의 추진동력이 힘을 잃고 있는 게 실감난다. 내각이 빨리 안정을 되찾아 정책다운 정책을 해보고 싶다는 게 공직자들의 솔직한 심경"이라고 밝혔다.
과천 청사의 경제부처 공무원은 "청와대와 당이 시소게임을 하는 것 같다"며 "여권이 인적쇄신 방향을 결집해 일하는 데 불확실성을 제거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부 부처들은 또 쇠고기 추가협상, 북핵문제, 고유가 및 노동계 총파업 등 당장 눈앞에 닥친 현안을 처리하고 있으나 내각 인사문제가 장기화되면서 유기적인 업무협조 체계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또 내각 인사문제 때문에 주요 정책 사안에 대한 결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일선 공무원들의 불평도 쏟아졌다.
정부 중앙청사에서 근무하는 고위 공무원은 "총리실에 정책조율을 해달라고 하니 기능이 없어 안된다고 하고, 그렇다고 지금 시국에 청와대에 정책 조정을 해달라고 말하기가 곤란한 실정"이라며 "심기일전해 일을 해보자고 바쁘게 움직이고 있지만 뭔가 삐걱거리는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과천 청사의 한 공무원은 "주어지는 일은 많은 데 내각 교체가 어떻게 될지 몰라 특정 정책사안을 놓고 윗선의 결제가 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