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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도 가려도 소용 없다…자외선 차단 제품의 실체

입력 : 2008.06.19 10:49|수정 : 2008.06.19 16:47

선캡, 선글라스 자외선 효과 90% 이상…자외선 차단제, 양산은 사용하기 나름?


6월부터 강렬해지는 자외선은 피부암, 입술암 등 피부 질환의 치명적인 원인이다.

B 병원 피부과 최용범 교수는 "여름이 되고 자외선에 대한 노출이 증가하면서 1도 화상이나 주근깨 같은 색소성 질환들이 점점 늘고 있다"며 "자외선에 지나치게 노출되면 백내장, 백태, 각막 퇴화, 광각막염 등 안구 질환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자외선을 막아내기 위해 최근, 여러가지 차단 제품들이 나오고 있는데, 과연 그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알고 사용하는 소비자는 드물다. 대표적인 여름철 자외선 차단 제품인 선캡, 선글라스, 자외선 차단제, 양산 등의 차단 효과를 한국섬유기술연구소 등 전문 기관에 의뢰해 알아봤다.

가장 자외선 차단 효과가 뛰어난 제품은 '선캡'이었다. 전문가들의 설명에 따르면, 자연광 속 광원의 평균 수치는 1,900 마이크로와트(mW). 실험결과 선캡의 자외선 투과율은 전체 1,900mW 중 단 2.38에 불과했다. 즉, 선캡의 자외선 차단 효과는 96%에 달했다.

선글라스의 차단 효과도 탁월했다. 선글라스의 자외선 투과율은 5.89로 자외선 90% 차단 효과를 나타냈다. 최용범 교수는 "일반적으로 선글라스의 색깔은 자외선을 잘 차단해주는 황색이나 회색의 렌즈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여성들이 자주 사용하는 자외선 차단제는 바르는 양에 따라 효과의 차이가 크다. 자외선 차단제의 식양청 권고 용량은 제곱센티미터(㎠)당 2.0mg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기준 용량인 2.0mg을 바르면 얼굴이 너무 하얗게 되고 번들거리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보통 0.5mg 정도 바르게 된다. 이 경우 자외선 차단 지수는 3으로 자외선 효과가 거의 없다. 권고 용량이 2.0mg을발랐을 때 자외선 차단 지수는 26.54로 충분한 자외선 효과가 있다.  때문에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외출할 시, 20-30분 단위로 덧발라 주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 처리가 된 양산이 일반 양산보다 차단 효과가 없다면, 이 사실을 알면서도 굳이 비싼 양산을 구매할 소비자는 없을 것이다.  양산은 자외선 B를 100% 가까이 차단할 수 있지만 자외선 A는 85% 정도로 차단 효과가 많이 떨어진다. 일반 양산의 평균 자외선 차단 지수는 45.40.

한국섬유기술연구소에 의뢰 정밀 검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 업체의 자외선 차단 처리 양산이 자외선 차단 지수 9로, 일반 양산 22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재진이 문제의 해당 업체에 해명을 요구하자, 업체는 "원단 자체가 그런 처리가 되어 있다는 뜻 그게 어떻게 처리가 됐느냐는 것까지는 잘 모른다"고 책임을 회피했다. 몇몇 업체들은 이처럼 판매하는 상품의 품질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있다.

취재진은 이에 대해 "소비자의 건강과 직결되는 제품인 만큼 해당업체들은 좀더 무거운 책임감을 할 것"이라고 해당 업체들의 반성을 촉구했다.

<내용 출처: SBS 좋은아침 플러스 원>

(SBS 인터넷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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