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스페셜', 워싱턴DC 교육감 미셸 리 조명
미국 워싱턴DC는 세계 정치의 1번지이지만 교육에 있어서는 대표적인 공교육 실패 지역으로 꼽힐 만큼 미국 내 최저 수준이다.
에이드리언 펜티 워싱턴DC 시장은 이런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난해 6월 한국계 미국인 미셸 리(한국명 이양희·38)를 워싱턴DC 교육감으로 임명했다.
청문회 만장일치로 교육감에 오른 미셸 리는 취임 1년간 23개 학교 폐쇄, 27개 학교 구조 조정, 교장 30% 교체, 교육청 본청 직원 100여 명 해고라는 초강력 교육 개혁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교사 노조와 학부모들의 반발은 컸다. 교육청을 찾아와 거센 시위를 하고 물건을 던지기까지 했다.
하지만 미셸 리는 "아이들은 제대로 된 교육만 받으면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 모든 아이들이 훌륭한 학교에 다니기를 바란다. 이는 사회정의의 문제"라며 거침없는 개혁을 이어가고 있다.
'SBS스페셜'은 22일 오후 11시20분 '공부 꼴찌 워싱턴DC, 미셸 리의 교육개혁'을 통해 미셸 리의 행보를 소개하고,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과 문제점을 짚어보는 시간을 마련한다.
제작진은 "워싱턴DC는 인구의 70% 가 흑인이고 지난 40년간 비흑인 교육감이 한 명도 없었다"며 "그런 곳에서 젊은 한국계 여성을, 그것도 이 도시와 아무 연고도 없고 학교 운영의 경험이 전무한 미셸 리를 교육감에 임명한 이유가 무엇이고 현재 어떤 개혁이 진행되고 있는지 살펴봤다"고 밝혔다.
1969년 미시간 주에서 태어나 오하이오 주에서 성장한 미셸 리는 코넬대와 하버드대를 졸업했다. 정치학과 공공정책을 전공한 미셸 리는 단기 교사 양성 기관인 TFA(Teach For America) 연수를 거쳐 볼티모어 빈민지역에 있는 할렘파크 초등학교에서 3년간 교사생활을 했다.
이 학교에 근무할 당시 그는 유난히 시끄럽고 산만한 아이들을 뜻대로 통제할 수 없었다. 어느 날 가뜩이나 정신없는 교실에 벌 한 마리가 날아 들어왔고 아이들은 벌을 피하려 한바탕 소란을 피웠다. 그때 미셸은 아무렇지 않게 벌을 때려잡은 뒤 입에 넣고 삼켜버렸다. 그 후 아이들은 그녀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좋은 학습태도를 보였다.
이 사건 이후 그녀는 강한 추진력으로 볼티모어 지역 학교들 가운데 최저 수준이었던 할렘파크 초등학교 학생들의 성적을 2년 만에 전국 상위 10%로 향상시켰고, 훗날 미국 언론은 그를 '벌을 삼킨 개혁가(Bee-Swallowing Reformer)'라고 불렀다.
미셸 리는 "매일 교실에서 학생에게 헌신할 줄 아는 교사, 학생의 가능성을 굳게 믿고 그 믿음을 명확하게 표현하는 교사, 학생들에게 끊임없는 용기와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는 교사가 바로 훌륭한 교사"라고 말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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