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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준 '섬 은둔생활'…'대선 29만㎞행' 집필

입력 : 2008.06.18 15:45


박영준 전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이 섬에서 은둔 생활에 들어간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지난 9일 비서관직에서 전격 사퇴한 박 전 비서관은 그동안 경기도의 한 친구 집에 머물러오다 이날 가족들을 두고 혼자 섬으로 거주지를 옮겼다고 주변에서 밝혔다.

박 전 비서관은 당분간 섬에 머물며 지난 대선 당시 전국 29만㎞를 뛰며 느꼈던 소회, 갖가지 일화 등을 담은 책을 집필하는 데 몰두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 지인은 "박 전 비서관이 사퇴 과정에서 적지 않은 섭섭함과 울분을 가졌으나 지금은 조금씩 마음의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당분간 섬에서 조용히 지내며 글을 쓰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전 비서관은 최근까지도 지인들과의 접촉에서 일부 남아있는 감정의 앙금을 토로하며 "정치가 뭔지.."라고 하소연했다는 후문이다.

박 전 비서관은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이간질과 음해, 모략의 명수"라며 "김현철, 박지원, 이광재씨를 합쳐놓은 것보다 더한 권력을 휘두르고 있다"고 정면 비판하고 나서자 비서관직에서 사퇴하고 곧바로 잠행에 들어갔다.

박 전 비서관은 대선 이후 각종 인사에 간여하는 등 핵심 역할을 맡으면서 '왕 비서관'으로 불릴 정도로 막강한 권한을 행사했었다.

그는 최근 한 월간지에 자신과 정 의원의 관계를 되짚는 기사가 나가자 "자꾸 이렇게 사실과 다른 내용이 보도되니 입장이 갈수록 곤란해진다"며 곤혹스러워했다고 한다.

정 의원과는 한때 서울시에 같이 근무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다 대선 이후 박 전 비서관이 인사 업무를 독차지하다시피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박 전 비서관은 사퇴 직전 정 의원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했으나 정 의원의 발언이 불거지면서 두 사람간 직·간접적인 접촉이 다시 단절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