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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중산에 모신 40여 기의 조상묘가 모두 파헤쳐져 후손들이 조상 뵐 면목이 없다며 통곡하고 있습니다. 종손이 산을 몰래 팔아 생긴 일이라고 합니다.
홍우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증평군 도안면의 한 야산입니다.
군데군데 중장비가 지나간 흔적이 남아 있고 산 곳곳이 벌거숭이가 돼 있습니다.
호석은 쓰러져 나뒹굴고 있습니다.
상석만 제자리에 남아 있어 이 곳이 무덤자리였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산주인이 중장비를 동원해 마구잡이로 묘소를 파헤쳤고 보시는 것처럼 허술하게 시신을 옮겨 놔 후손들의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연광흠/곡산연씨 률문파 후손: 만약에 입장을 바꿔 놓고 자기 조상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런 일이 있을 수 있겠는가.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이런 광경을 보고 통탄치 않을 사람이 한 사람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005년 이 집안의 종손이 사업이 기울자 문중 몰래 산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면서 이런 일이 빚어지게 됐습니다.
문제는 이 산을 넘겨 받은 소유주가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무덤을 파헤쳤다는 점.
당초 증평군은 무연고 17기에 대해서만 개장허가를 내줬습니다.
하지만 막상 허가를 맡은 산주인은 40여 기의 분묘를 모두 파헤쳤습니다.
[증평군 관계자 : 협의를 해준 건지 안해준 건지, 실제 연고권이 있는 지 없는 지 현장을 가봐야 판단을 할 수 있는거지.]
증평군은 곡산연씨 후손들이 군청 앞에서 집단시위를 벌이자 그제서야 부랴부랴 현장확인을 나갔습니다.
현장확인을 벌인 증평군은 20여 기의 묘가 허가없이 개장됐다며 관련법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경찰도 후손들의 상실감을 고려해 철저한 수사를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사후약방문식의 조치로 곡산연씨 후손들은 두고두고 조상에게 큰 죄를 지었다는 죄책감을 안고 살게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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