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식탁 프로젝트②]우리 자녀 식탁 지킬 수 있는 소비자 행동 중요…섭취 줄이는 것이 관건
최근 새우깡 생쥐머리 사건, 참치캔 칼날 소동이 국민을 경악케 만들었다. 이어 '안전성'을 의심치 않았던 고유 음료에도 식품첨가물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했다.식품 안전성 신호등은 이제 '빨간불'이 켜지다 못해 폭발 직전이다. '안전지대' 없는 식생활 속에서 우리 자녀들의 식탁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식품첨가물 '선택 구매' 등 소비자 행동으로 퇴출해야
식품 전문가 안병수 후델식품건강연구소장은 SBS<이재룡·정은아의 좋은아침> 10일 방송분에서 "(가공식품을)지지하는 소비자가 있는 한, 해로운 식품첨가물은 없어지지 않는다"면서 "소비자 행동 하나하나가 의미있다"고 소비자 행동을 촉구했다.
이어, 안 소장은 "선거를 통해 잘못된 정치인을 도태시키 듯 '선택 구매'를 통해 해로운 식품을 퇴출 시켜야 한다. 선택 구매는 소비자의 권리일 뿐 아니라 책무"라고 강조했다. 즉, 안전한 먹을거리를 만들어야할 책임은 기업에 있지만, 기업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변화가 선행되야 한다는 것.

식품업체들이 이익을 내려는 과정에서 원칙을 무시하면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돌아간다. 예외조항 투성이인 엉성한 '법'이 소비자들에게 울타리가 돼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도 문제다.
'무첨가 제품'의 함정
최근 식품업체들이 쏟아내고 있는 '무첨가' 제품이 일종의 '눈속임'이라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안 소장은 이른바 '식품업계 3대 제로 선언'의 함정을 지적했다.
화학조미료인 MSG 무첨가 식품에 대해서 안 소장은 "인공 조미료에는 MSG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MSG는 없지만, 그와 같은 효과를 내는 다른 성분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 '슈가프리(sugar free)', 즉 무설탕 제품도 마찬가지다. '설탕'이 생명인 음료업계에서 자녀를 둔 부모들의 소비 촉진을 위해 교묘한 방법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안 소장은 "설탕보다 더 (건강에)해로운 '액상과당'을 사용하면서 '무설탕'이라 표기한다"고 꼬집었다.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트랜스지방 제로' 식품도 경계해야 한다. 안 소장의 설명에 따르면 트랜스지방 함유 식품의 경우 표시기준을 잘 살펴야 한다. 대개 트랜스 지방 제로 표시 제품은 1회 섭취량 0.2g미만은 모두 0g으로 표시한다. 하지만 우리가 보통 섭취하는 가공식품들은 1회 섭취량이 한 번 먹을거리가 아니기 때문에, 2-3g 씩 포함될 수 있다.
안병수 소장은 이와 관련해 트랜스 지방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그는 "트랜스 지방은 이물질, 인공물질이다. 즉, 고급 손목 시계 안에 들어있는 모래알에 비유할 수 있다"며 "모래알 때문에 시계가 작동이 잘 안되고 부품에 흠집이 생기는 것처럼 트랜스 지방을 섭취하면 체내 세포활동을 방해하고, 혈관 내벽에 염증을 일으켜 동맥 경화, 심장병, 뇌졸중, 당뇨 등을 발생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고 전했다.

식품첨가물 완전표시제, 다수 예외조항으로 '유명무실'
2006년 9월부터 실시하고 있는 식품첨가물 완전표시제도 여러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 대표적인 7가지의 맹점을 살펴보면, 일부 첨가물은 용도만 표기하게 돼있고, '복합 원재료' 개념을 도입해 원재료가 무엇인지 소비자는 전혀 알 방법이 없다. 또, 반제품 속 첨가물은 표기 의무가 면제되며 최종 제품에 남은 첨가물만 표기하고, 소포장 제품은 완전표시제에서 예외로 취급하고 있다.
때문에 안 소장은 "섭취를 줄이는 것이 관건"이라며 '소비자 행동'이라는 큰 그림과 더불어, 실생활에서 소비자들이 식품첨가물을 되도록 적게 섭취할 수 있는 방법들을 권장했다.
"식품첨가물 섭취 줄이는 것이 관건"
기름은 되도록 가열하지 않는 것이 좋다. 참기름이나, 들기름 등의 압착유는 괜찮다. 대신 압착유는 내열성이 약하기 때문에 가열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요즘 주부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는 포도씨유도 내열성이 약한 기름에 속한다.
문제는 정제유다. 안 소장은 "정제유나 마가린 등에 사용되는 경화유는 가열하게 되면 트랜스 지방 등 인체에 해로운 물질이 흘러나온다"며 주의를 요구했다.
식품첨가물을 피할 수 없다면 안전하게 먹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요리 연구가 우영희 씨는 식품첨가물을 덜 섭취할 수 있는 세 가지 방법을 제안했다.
가공식품을 요리할 때는 일단 데치는 것이 좋다. 굽는 것 보다 끓는 물에 1분 간 익히면 첨가물이 녹아 나온다. 햄 등은 칼집을 깊게 내서 데치면 더욱 좋다.
맛살은 뜨거운 물에 샤워시키는 것이 좋다. 반 조리품은 뜨거운 물에 살짝 담갔다가 자연 식품과 섞어서 조리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천연 성분이 첨가물의 자연배출을 돕기 때문이다.
캔 식품이나 진공포장 식품은 헹구고 씼어서 조리하고, 즉석 밥 등은 도자기 그릇에 옮겨 데운다.

식품업체들 변화 움직임 '눈길'
한편, 식품업체들이 스스로 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인공색소 대신 시금치 가루, 단호박 가루, 복분자 가루 등으로 과자를 만들거나, 기계의 도움 없이 순수 육가공 소시지를 만들어 내는 기업들은 식품업계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한국인 최초로 독일 국가공인 마이스터 인증을 받은 육가공 장인 임성천 씨는 " 정직하게 있는 그대로의 고기 재료를 사용해서 편리하게 먹을 수 잇는 음식으로 가공하는 것이 육가공의 본질이라고 본다면 여러가지 사용되는 첨가물들이 많다는 거는 본질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는 걸 의미한다"며 "자녀들에게 떳떳한 음식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SBS 인터넷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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