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인들 '살기좋은 5대 도시는 오클랜드' 조사결과에 '반감'
최근 실시된 한 국제 여론조사에서 뉴질랜드의 오클랜드가 호주 도시들을 모두 제치고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살기 좋은 도시로 나타나자 호주인들이 심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뉴질랜드 신문들이 12일 보도했다.
국제 컨설팅회사 머서가 개인의 안전, 교육, 기후, 정치적 안정도, 개인의 자유 등 삶의 질에 대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뉴질랜드와 호주 도시들 사이에서는 전체 순위 5위를 차지한 오클랜드가 가장 높고 그 다음은 시드니(10위), 웰링턴(12위), 멜버른(17위), 퍼스(21위), 애들레이드(29위), 브리즈번(34위)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딕 그로스 호주 빅토리아주 도시 협회장은 오클랜드와 웰링턴이 멜버른보다 앞서 있다는 게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놀라는 정도가 아니라 슬프고 충격적이기까지 하다"며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빅토리아주 상공회의소의 크리스 제임스 대변인도 "이번 조사 결과에 어리둥절해질 뿐"이라며 "특히 많은 사람들이 뉴질랜드를 떠나고 있고, 멜버른은 기록적으로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사실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는 좌절감과 분노가 거침없이 쏟아져나왔다.
한 호주인은 자신의 블로그에서 "뉴질랜드가 그처럼 살기 좋은 곳이라니 이제 자기 나라를 떠났던 뉴질랜드인들이 곧 모두 자기 집으로 돌아갈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좀 더 일찍 이런 조사를 실시했으면 더 좋을 것"이라고 비아냥댔다.
많은 호주인들은 아예 뉴질랜드를 호주의 7번째 주에 불과하다며 평가절하하는 태도를 보였다.
애들레이드에 사는 한 호주인은 "뉴질랜드인들은 호주인이 되고 싶어하지만 발음이 나쁜 사람들"이라고 비꼬았고, 어떤 사람들은 오클랜드는 형편없는 대중 교통체계, 높은 범죄율, 볼품없는 건축물에다 먹는 것은 호주 것이고 기름 값과 집값은 턱없이 비싼 곳이라고 쏘아붙였다.
또 뉴질랜드 수도 웰링턴에 대해서는 "바람만 세차게 부는 지옥"이라고 혹평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웃사촌들의 시기에 찬 댓글이 이어지자 뉴질랜드인들도 반격에 나서 "뉴질랜드인들이 호주에 건너가서 스포츠 팀의 코치 등 최고위직 일들을 얼마나 많이 하고 있는지 알기나 하느냐"고 반문하며 비방 중지를 요구했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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