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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동거커플 비율 세계 '최고'

입력 : 2008.06.11 09:12


뉴질랜드는 결혼을 하지 않은 채 함께 사는 동거 커플의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질랜드 언론들은 11일 미국 러트거스 대학 연구 자료를 인용, 뉴질랜드와 일부 서유럽 국가들에서 동거가 문화 지형을 바꾸는 새로운 주도자로 등장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러트거스 대학 연구팀이 실시한 국가별 결혼 형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뉴질랜드는 조사 대상 13개국 중에서 전체 커플에서 동거 커플이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 1996년 14.9%에서 2006년 23.7%로 나타나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지난 1990년 중반과 2000년대 중반 사이에 동거하는 커플들의 비율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이 기간 중 동거 커플의 증가폭을 나라별로 보면 이탈리아 23%, 프랑스 26%, 독일 37%, 호주 48%로 모두 높은 편이었으나 뉴질랜드의 59.1%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미국의 경우도 동거가 지난 1995년부터 2005년 사이에 49% 늘었으나 전체적인 비율로 보면 5.1%에서 7.6%로 증가한 데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의 데이비드 포피노 교수는 조사 대상국들 가운데서 미국이 결혼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라고 밝히고 그러나 결혼식을 올리지 않고 함께 사는 동거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조사 대상국가 모두에서 독신 여성들의 결혼도 점점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크게 줄어든 나라는 뉴질랜드로 나타났다.

사회학자인 켈리 라일리 텍사스 주립대학 교수는 이와 관련, "동거를 젊은이들이 아이를 갖기 전에 잠시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나 결혼이 늦어지면서 많은 아이들이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태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거가 결혼의 대안이라기보다 경제적 문제나 관계의 불확실성에 대처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관계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종종 정서적으로 문제를 가질 수 있을 뿐 아니라 약물이나 알코올 등에도 취약해질 수 있다면서 그러나 그런 부정적인 결과가 동거로 인한 것인지 아니면 경제적 불확실성이나 관계의 불확실성 때문에 생기는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연구 보고서는 결혼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태어난 아이들의 비율도 크게 늘고 있다며 뉴질랜드는 2005년 45.2%로 10년 전에 비해 11.1% 늘어났다고 밝혔다.

호주는 뉴질랜드보다 두 배나 늘었으나 전체적인 비율은 32.2%로 뉴질랜드보다 낮았다.

또 이탈리아는 90% 늘어 8.1%, 스페인은 139% 늘어 11.1%, 네덜란드는 113% 늘어 16.4%로 나타났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