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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파동' 내홍 확산? 진정? '갈림길'

입력 : 2008.06.09 11:28|수정 : 2008.06.10 14:28

한나라당 최고위서 논란…비난-동조 교차


이명박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렸던 정두언 의원의 "대통령 주변 일부 인사들에 의한 권력 사유화" 주장으로 촉발된 여권 내홍이 확산이냐 진정이냐의 갈림길에 놓여 있다.

권부의 가장 은밀하고 민감한 얘기가 권부 핵심 인사의 입에서 직접 나왔다는 점에서 한나라당이나 청와대가 수습책 모색에 더욱 부심했다.

일단 한나라당 지도부는 9일 정 의원 발언 파문 확산 차단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개인적인 불만을 여권 내 갈등으로 포장해서는 안된다"면서 정 의원의 발언을 겨냥하는 동시에 "집권 초기 과도한 권한 등의 문제를 포함한 업무 조정이 청와대 내에서도 이뤄진다"면서 일부 인사들의 과도한 권한 등에 대한 개선책 마련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비공개 최고위회의에서도 정형근 최고위원 등이 나서 "역대 어느 정권에서도 이런 일이 없었다", "대통령을 바보로 만드는 말"이라고 비판하는 등 대체적으로 정 의원의 발언이 부적절했다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참석자는 정 의원에 대한 징계위 회부 주장까지도 제기했지만 다수 참석자들이 그렇게까지는 할 문제가 아니라고 반대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정 의원 자신이 실세면서 누구한테 실세라고 욕을 하느냐는 말도 나왔다"면서 "권력에서 멀어진다고 생각하니 그런 얘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라디오에 출연, "국민이 참 여러가지 고통스러운데, 당내 문제로 이런 상황까지 돼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핵심 당직자는 "지도부는 일단 쇠고기 파문 속에 터진 이번 사태에 대해 당사자들이 자제하라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친이측 내부의 중재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직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모두가 식구들이고 대통령을 만들었다"면서 "중재 노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로 예정된 의원총회에서는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지성 발언이 집단적으로 돌출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김용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타이밍과 형식은 적절치 못했지만, 그것 때문에 `혼자 죽어라'고 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면서 "발언의 진정성이나 내용 자체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늘 의총에서 정 의원을 향해 누군가 `소영웅주의냐'는 식으로 발언한다면 진정성을 인정하고 대쇄신의 계기로 삼자고 강력히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발언 당사자인 정 의원과 통화했다면서 "정 의원이 '우리가 도망 갈 수는 없다. 스스로 냉정히 생각해 문제 제기가 됐으니 관철될 때까지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주말동안 자택에도 머물지 않은채 잠적했던 정두언 의원도 이날 의총에 출석, '정면 돌파'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희룡 의원도 "문제의 근원을 해결하는데 관심을 기울여야지, 권력투쟁에서 밀린 사람이 뒤통수 치는 폭로이므로 무시해야 한다면, 그렇게 누를 수는 있어도 문제의 실체가 없어진 것은 아니다"고 공론화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