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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위크가 분석한 오바마-힐러리 5대 승인·패인

입력 : 2008.06.08 13:15


장장 5개월간 계속된 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에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사이의 승패를 가른 5가지 이유를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다음은 7일 뉴스위크 인터넷 홈페이지에 소개된 기사 내용.

◇ 오바마 5대 승인

1. 메시지 = '변화'를 앞세운 오바마의 메시지는 '경험'에 방점을 찍은 힐러리를 압도했다. 많은 미국인들이 여론조사에서 `미국은 올바르지 않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했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는 '변화'를 화두로 삼은 선거다.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부활(restoration)'보다는 변화에 대한 '영감(inspirtation)'을 중시한 선거였다.

2. 조직 = 오바마의 첫 직업은 지역 조직책이었다. 그는 1992년 시카고 유권자 150만명을 당원으로 등록시키는 운동을 주도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나이에 관계없이 정치판에서 가장 뛰어난 조직책들을 이번에 끌어모았다. 오바마가 20%포인트 이상으로 힐러리를 제치고 압승을 거둔 지역이 무려 21개주에 달한다는 점은 조직의 중요함을 새삼 일깨워준다.

3. 냉정 = 오바마 캠프 사람들은 자신들이 냉정을 잃으면 경선에서 지게 될 것임을 처음부터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오바마 역시 냉정했다. 초선 상원의원 출신의 루키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상대방의 펀치를 맞으면서도 이성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4. 정직 = 오바마는 거짓말을 하지 않으며, 자신의 목적을 위해 사실을 견강부회하지 않는다. 유권자들은 그가 때로는 허풍을 떨기도 하지만 적어도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그것은 대단히 큰 이점이다.

5. 유권자 존중 = 오바마가 유권자를 존중하고 있는 게 가장 잘 드러난 것은 여름 휴가철에 한해 휘발유세를 내리자는 경쟁자 힐러리와 공화당 존 매케인의 주장에 대해 당당히 반대했을 때다. 오바마가 반대입장을 표명한 날인 4월 28일은 어쩌면 그가 후보지명을 놓칠 수도 있을 것이라는 회의론이 제기되던 때였다. 휘발유가 인상에 따른 운전자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일에 반대하는 것은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그런 결정은 대중의 판단력에 대한 엄청난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하는 것이었다.

◇ 힐러리 5대 패인

1. 유권자 무시 = 2007년 경선 출마선언 때부터 유권자 무시가 시작됐다. 당시 힐러리는 "나는 이기기 위해 경선에 참여한다"고 선언했다. 그럼 함께 경선출마를 선언한 사람들은 뭐라는 말인가. 경선전 내내 힐러리 진영의 공공연한 비밀은 힐러리의 후보지명은 불가피한 수순이라는 것이었다. 오바마의 두터운 지지층이 됐던 교육수준이 높은 유권자들은 힐러리가 하는 대로 따라하길 거부했다.

2. 전략 부재 = 힐러리 진영이 코커스(당원대회)가 열리는 주에서 지지세력을 규합하지 못한 점은 현대 정치사에서 최악의 전술로 기록될 것이다. 힐러리 측은 '슈퍼화요일(2월 5일)'이 지나면 오바마가 경선에서 사라질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코커스에 치중하지 않았다. 그런 가정은 2006년까지는 유효했다. 하지만 2007년 들어 오바마가 인터넷 선거자금 모금 등에서 힐러리를 앞서면서 자금부족으로 중도하차할 것이라는 애초 예상은 완전히 빗나간 것이 됐다.

3. 부실한 선거운영 = 선거전략의 실패는 책임 있는 자리에 적절한 인력을 배치하지 못한데 따른 것이다. 수석 전략가인 마크 펜은 지난 1996년 빌 클린턴의 재선에 기여했지만, 이번에도 과거 프레임에 갇힌 전략을 구사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캠프의 언론담당자들은 기자들에게 무례했다. 힐러리는 충성심을 지나치게 강요했고, 듣기 싫은 소식을 전하는 캠프직원들에게는 화를 냄으로써 캠프운영의 쇄신을 더디게 했다.

4. 오만 = 힐러리가 일찌감치 선거에 적응하지 못하고, 잠재적 선거자금 기부자까지 멀어지게 한 것은 선거 초반부터 오만함을 보였기 때문이다. 캠프 스태프들은 승리는 불가피한 일이라고 내부적으로 생각했고, 민주당에서 차지하는 힐러리의 위상만 믿고 자신들에게 동조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험하게 대했다.

5. 자격론 = 힐러리는 시간이 지날 수록 생각보다 훨씬 강한 후보임이 드러나긴 했지만 한가지 변하지 않은 사실은 클린턴 부부가 후보지명을 마치 자신들이 따내야만 하는 것으로 생각했다는 점이다. 힐러리는 당헌당규를 자신의 잣대에 맞게 왔다갔다 옮기려 했으며, 오바마의 행보를 비난했고, 고작 몇 가지 사례를 들어 광범위한 성적 차별(sexism)이 있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조기경선 실시로 예비선거 결과를 인정받지 못한 플로리다 선거를 부정으로 얼룩진 짐바브웨 선거에 빗대기까지 했다. 힐러리는 마지막 프라이머리가 끝나고 나서야 비로소 자신의 열렬한 지지자들마저 곁을 떠났음을 알게 됐다. 힐러리의 자격론이 민주당원들 사이에서는 그에 대한 지지를 갉아먹은 셈이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