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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한 미국인들…뺑소니 피해자 길거리 방치

입력 : 2008.06.08 08:08


미국 코네티컷주 주도인 하트퍼드에서 길을 건너다 뺑소니 차량에 치인 노인이 주변에 많은 차량과 행인이 있었음에도 방치돼 있는 현장 화면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7일 코네티컷 경찰이 공개한 사고현장 화면에 따르면 피해자인 올해 78세의 엔젤 아시 토레스는 지난달 30일 오후 인근 가게에서 물건을 산 뒤 도로를 건너려다 중앙선을 침범한 차량에 사고를 당했다.

토레스는 중앙선을 침범해 질주하던 차량 한대는 피했으나 뒤따라오던 차량에 치여 도로에 떨어졌다.

사고 당시 주변에 있던 9대의 차량과 오토바이는 속도를 조금 늦춰 지나갔을 뿐 누구도 토레스를 도와주지 않았으며 주변 인도에 있던 행인들도 바라보기만 했을 뿐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았다.

토레스는 사고와 관계없이 주변을 지나던 경찰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라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코네티컷 경찰은 뺑소니 차량을 찾기 위해 사고현장을 찍은 동영상을 공개했으며 이 화면이 주요 방송국을 통해 미 전역에 방송됐다.

이와 관련, 대릴 로버츠 하트퍼드 경찰청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운전자와 행인들의 비정한 행동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우리의 도시가 서로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는 말을 해야 한다는 것이 부끄러울 뿐"이라고 개탄했다.

지역신문들도 토레스 사건을 1면 톱 기사로 보도하면서 비정한 세태에 대한 비난과 자성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있다.

그러나 사우스 앨라배마 대학 임상심리학자인 엘리스 라베-콜드스미스는 토레스의 경우처럼 사고를 목격한 행인들이 수동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 드문 현상이 아니라면서 다른 사람에 대한 무관심을 유발하는 대도시에서는 흔히 발생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트퍼드 경찰은 사고 당시 4건의 신고전화가 있었다면서 뺑소니 운전자를 찾기 위한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제보자 확보를 위해 1만 달러의 현상금을 걸었다고 밝혔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