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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여자 초등생 피랍사건 수사 '오리무중'

입력 : 2008.06.06 13:19

사건발생 8일째 제보·단서 없어


대구 여자 초등생 피랍사건이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경찰이 이렇다할 만한 단서를 찾지 못해 수사가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경찰은 납치된 학생이 탈출했다는 제보를 접하면서 사건해결을 낙관하기도 했으나 제보내용이 거짓으로 밝혀지자 수사전담팀을 수사본부로 격상시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6일 대구 달성경찰서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지난달 30일 오전 4시10분께 대구시 달성군 유가면 허모(72)씨의 집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 2명이 침입하면서 발생했다.

이들은 잠에서 깨어 누워 있던 허씨에게 '한 번 죽어봐라'며 주먹으로 얼굴을 마구 때렸고 옆방에서 자다 나와 이를 말리던 허은정(11.초등 6년)양을 데리고 사라졌다는 것.

경찰은 당시의 사건정황이나 이 남자들로부터 금품 요구 등이 없었던 점 등으로 미뤄 원한관계 등에 따른 주변인물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수사를 벌였으나 진척이 없자 사건 발생 닷새째인 지난 3일 앰버경보(실종아동경보)를 발령하고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그러나 경찰이 공개수사 입장을 밝힌 직후 허양의 옆 동네에 살고 있던 여중생 A(15)양 자매가 '은정이가 납치됐다가 탈출했다'며 지난 1-2일 3차례 전화통화를 했다는 제보를 입수, 경찰은 허양이 무사한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A양이 허양과 통화한 내역이 없는데다 A양 자매가 장난삼아 허위진술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경찰은 이틀만에 다시 조직과 인력을 대폭 늘려 수사를 확대했다.

이 과정에서 따로 살고 있는 허양의 아버지는 한 언론사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경찰이 딸이 납치된 게 아닌 것처럼 수사하고 있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이번 사건은 신빙성있는 제보가 없고 일반적인 납치사건의 시나리오와는 아주 다른 양상이어서 가출 등 납치 이외의 다른 가능성도 100% 열어두고 있다"며 "사건 발생 뒤 시간이 많이 지나 허양의 생사 여부를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수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