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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유국이 석유 안 판다면? '에너지 안보' 현실은

정호선

입력 : 2008.06.05 21:02|수정 : 2008.06.05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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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산유국들이 당장 우리나라에 석유수출을 중단한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요? 상상만으로도 오싹한데요. 고유가 시리즈 오늘 마지막 순서로, 안보차원에서 에너지 위기문제를 짚어봅니다.

정호선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73년 이스라엘과 이집트 전쟁이 촉발한 1차 오일쇼크로 유가는 1년 새 3배가 뛰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소비자 물가는 30% 이상 오르면서 경제성장률은 반토막이 났습니다.

지난 1979년에는 이란과 이라크 간 전쟁으로 원유생산 시설이 파괴되면서 세계 경제에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이문배/에너지경제연구원 석유실장 : 1,2차 오일쇼크는 사실 공급쇼크라고 할 수 있는데 최근에는 공급이 아닌 수요가 늘어서 나타나는 쇼크라고 할 수 있고 이미 가격으로는 1,2차 오일쇼크를 넘어 있습니다.]

오늘(5일) 서부텍사스 중질유 가격은 122달러까지 하락하면서 3차 석유 위기에 대한 우려는 다소 누그러졌습니다.

하지만 국제유가는 언제든 다시 폭등할 수 있고 석유를 둘러싼 자원민족주의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습니다.

일본과 EU, 미국 등은 에너지 안보를 위한 '신규 에너지전략' 수립에 나섰습니다.

[김현진/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 에너지 확보 경쟁을 통한 어떤 국가 간의 어떤 외교적 충돌까지도 가정한 총체적인 국가안보 차원에서 에너지 안전보장을 봐야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높은 에너지수입의존도와 높은 석유의존도, 높은 중동의존도까지 만성적인 '3고' 현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연료사용량을 기준으로 132일 분의 비축유를 확보하고 있지만 산업용을 포함하면 65일 분에 불과합니다.

[조성봉 박사/한국경제연구원 : GDP 1원을 생산하는 데 있어서 에너지를 다른 나라에 비해서 상당히 많이 쓰는 나라다. 우리나라 산업이 받아들일 충격은 훨씬 더 크다고 판단됩니다.]

이미 세계 각국이 에너지를 '자원'이 아닌 '국가안보'의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최악의 시나리오를 감안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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