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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숙주의는 가라"…대중을 이끄는 '집회의 변신'

정유미

입력 : 2008.06.05 20:55|수정 : 2008.06.06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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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집회 하면 보통은 비장하고 엄숙한 분위기를 떠올렸는데 이번 촛불집회는 여러모로 다른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재치있는 주장을 담은 다양한 손팻말들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정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집회에 참가한 시민마다 한 손에는 촛불, 또 다른 손에는 자신의 주장이 담긴 종이나 피켓이 들려 있습니다.

쇠고기 문제도 문제지만 정책 결정 과정에 대한 불만이 더 큽니다.

그래서 이들의 외침은 주로 대통령을 향합니다.

직설적인 표현들이 대부분이지만, 재치있는 문구도 많습니다.

개그 프로그램에 나오는 유행어를 패러디해 현실을 풍자하고, 헌법을 인용하기도 합니다.

[장성빈/서울 이태원동:  정말 아니다라는 것을 보여줘야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적극적으로 표현하긴 한건데..]

[이경호/서울 마포동: 제가 표현하지 못했던 것을 남들의 짧은 글이나마 통해서 보니까 참 좋았습니다. 가슴이 후련하고.]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펼치는 자유발언도 집회 분위기를 끌어올리는데 한몫합니다. 

[촛불집회 참가 학생 : 눈과 귀를 막는 이명박 정권은 물러가라. 물러가라.]

쉽게 따라부를 수 있는 경쾌한 노래는 집회가 무겁고 심각한 분위기로만 흐르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합니다.

[김호기/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 과거 운동과는 달리 중심이 부재한 시민들 다수가 아주 자발적으로 참여한 문화적 축제로서의 성격도 강했던 것 같습니다.]

엄숙했던 예전의 집회에 비해 훨씬 밝아진 요즘의 집회 분위기가 많은 대중을 끌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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