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국제

과거의 식량위기에서 인류가 배워야 할 교훈들

입력 : 2008.06.03 16:49


국제 식량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전 세계 40여개국 정상들과 유엔 등 국제기구 대표들이 3일 한 자리에 모인다.

미국 일간지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는 2일, 이탈리아 로마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본부에서 사흘 간 열리는 유엔 식량안보정상회의를 앞두고 전 세계 지도자들이 과거의 식량위기에서 배워야 할 교훈들을 소개했다.

다음은 문답형식으로 정리한 신문 내용.

◇ 이번 식량위기는 전례없는 일? = 답은 '아니다'이다.

1972년 곡물파동이 대표적 사례. 소련의 흉작으로 촉발된 1972년 곡물파동은 동아프리카와 아시아 에 심각한 타격을 줬다. 1975년 미국과 소련이 곡물교역협정을 체결한 뒤에야 비로소 시장이 안정됐다.

여기서 한 가지 배울 수 있는 점은 주요 교역국간 정상적인 교역과 교역의 투명성이 가격폭등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1980년대 말과 1990년대 중반에도 식량위기가 있었다. 두 차례 모두 더 많은 농작물을 심어 위기를 극복했다.

◇ 이번 식량위기는 과거 위기들과 다르다? = 비슷하면서도 다르다는 지적이다.

세계식량계획(WFP)은 이번 식량위기를 가져온 요인으로 4가지를 꼽았다. 유가 상승에 따른 식품 가격 인상, 날씨로 인한 작황 부진 등 두 가지는 과거와 비슷하다.

반면 곡물을 이용한 바이오연료 생산 증가, 중국과 인도의 곡물 수요 증대는 식량 가격 급등을 촉발시킨 새로운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 바이오연료의 생산 증가가 식량 가격 급등의 '주범'인지를 놓고 회원국 간 첨예한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 이번 식량위기의 파급 효과는? = 미국 지구정책연구소의 레스터 브라운 소장은 이번 식량위기가 미칠 영향이 1970년대 곡물파동 때와는 판이할 것으로 전망했다.

1970년 곡물파동 때에는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남쪽 지역과 방글라데시 등 일부 지역에 피해가 국한됐지만 이번에는 전 세계 저소득층에게 광범위한 타격을 줄 것이라는 지적이다.

전 세계적으로 각 가정의 수입이 늘어났지만 아직도 수입의 50-60% 이상을 식품 구매에 쓰는 가난한 나라들이 상당수다.

◇ GMO가 식량위기의 구세주? = '제2의 녹색혁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970년대 곡물파동이 식량 생산 증대에 일대 전기가 된 '녹색혁명'을 촉발시킨 것 처럼 유전자변형식품(GMO) 등 농업 기술 개발에 힘써야 한다는 것.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상품분석가인 압돌레자 압바시안은 농업 기술 연구가 "너무 오랫동안 등한시되어왔다"면서 농업 기술 개발에 다시 눈을 돌릴 때라고 지적했다.

◇ 농산물 수출 제한 식량위기 해소에 독? = 식량부족과 가격폭등을 가속화한다.

아프리카 모리타니아, 이집트 등은 빈곤층에 대한 식량 지원을 늘렸으며 일부 국가들은 국내 식품 가격 안정을 위해 수입관세를 인하했다.

또 많은 국가 정부들은 농산물 수출을 제한하기도 했다. 그러나 과거 역사에서 알 수 있듯 농산물 수출 제한 조치는 국제적 식량 부족을 초래해 오히려 식품 가격을 더 끌어올릴 뿐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채택하는 농산물 보조금 및 관세도 장기적으로는 축소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 식량위기 걱정할 필요 없다? = 장미빛 전망일 수 있다.

식량 생산량이 감소한 주 원인으로는 식량 재고량 증가, 농산물 가격 하락 등이 꼽히고 있다. 따라서 식량위기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식량 재고량이 감소하면 공급량이 자연스레 다시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FAO는 이미 올해 쌀 생산량이 2.3%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하지만 생산량이 늘어나면 식량위기가 해소될 것이라는 이런 예측은 장밋빛 전망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브라운 소장은 식량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우선 바이오연료로 사용되는 곡물의 양을 줄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인구증가 및 기후변화, 수자원 관리, 식품기술 개발 등도 미래 식량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인류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쏟아야 할 부분으로 지적됐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