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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케인-오바마 후보 '외교정책' 공방 뜨겁다

입력 : 2008.06.03 16:43


미국 민주당 경선이 잡음과 부작용으로 혼란스런 가운데 대 이란, 이라크 외교정책을 둘러싸고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을 향한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의 공세가 가열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이 3일 보도했다.

매케인 후보는 지난 2일 유대인 지도자들의 집회에 참석해 "오바마의 대 이란, 이라크 정책이 중동 지역을 혼란에 빠뜨리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며 강력 비난했다.

매케인 후보는 오바마의 미-이란 '정상회담' 추진 발언 등을 십분 활용, 오바마 의원을 '경험 없는 지도자'로 인식시킴으로써 반사이익을 얻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민주당이 최근 경선으로 분열 양상을 보임에 따라 경선이 마무리되기 전에 여론지지도에서 반등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오바마 후보는 이란 등 적국 지도자들과 조건 없이 만나 회담하겠다는 뜻을 비쳐왔다.

매케인 후보는 "이란 지도자와 만난다는 게 아주 새롭고 대담한 정책인 것처럼 보이지만 양자 간 정상회담이 도대체 무엇을 가져다 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힐난했다.

이에 대해 오바마 의원 측은 "매케인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안보를 약화시킨 (부시의) 외교정책을 고집스럽게 답습하려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부시 행정부는 이란이 핵무기 보유 프로그램으로 이익을 취하고 하마스나 헤즈볼라 등 조직을 이용, 중동 지역에서 영향력을 제고하도록 방치했다고 오바마 의원 측은 주장했다.

오바마 선거 대변인은 "매케인이 지지한 이라크전쟁은 지난 30년 간 어떤 것보다도 이란을 더욱 강하게 만든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매케인 후보는 '누가 더 경험 있고 테러에 대처할 능력이 있느냐' 하는 점에서 오바마보다 다소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1월 대선에서는 테러와의 전쟁 내지 국가안보 문제보다는 경제적 불안과 우려가 더 큰 이슈로 등장할 것으로 매케인의 이러한 우위가 대세에 영향을 미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2주 전 갤럽이 조사한 결과 미국인 대부분은 미 대통령과 적국 지도자 간 회동을 좋은 아이디어라고 여기고 있으며 특히 10명 중 6명은 이란 대통령과 만나는 게 바람직하다고 여기고 있다.

그럼에도 매케인 후보는 오바마 의원의 '포용적 외교정책' 노선에 대한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어 공방은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를 테러집단으로 규정하는 문제에 대해 오바마 의원이 반대 입장을 취했다고 매케인 후보가 지적하자 오바마 의원 측은 "이란 혁명수비대를 테러리스트로 규정하자고 했었다"고 되받아쳤다.

오바마 의원 측은 더욱이 이란에 대해 더욱 강력한 경제 제재를 가할 것을 주장해 왔다고 말했다.

이라크 철군 문제에 대해서도 매케인 후보는 "오바마 의원이 미군 수뇌부의 의견에 관계없이 철수를 주장하고 있다"고 비난한 반면 오바마 의원 측은 "군 수뇌부의 조언을 항상 경청하겠다고 일관되게 말해왔다"고 반박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