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장 "청와대 저지선 뚫릴 위기였다" 해킹으로 경찰 배치도 유출된 듯…군홧발 폭행 죄송
한진희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서울 도심 거리시위가 극렬 폭력 양상으로 흐르거나 시위대가 주요시설에 접근하는 등 특별한 경우에만 물대포를 사용하겠다고 3일 밝혔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앞으로 청와대 등 주요시설 부근에서 저지선이 뚫려 시위대가 진격을 시도하거나 신체적 접촉으로 극렬한 폭력사태가 빚어지는 등 특수한 상황이 아닌 한 물대포 사용을 자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밤과 1일 새벽 경복궁 일대 거리시위를 진압하며 물대포를 사용한 배경에 대해 "당시 청와대로 가는 길목 안쪽에 배치된 경찰력이 시위대에 비해 수적으로 심한 열세였기 때문에 3차 저지선 차벽이 뚫리면 시위대의 청와대 진입을 저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한 청장은 "만약 시위대가 청와대로 접근하면 국가적으로도 큰 문제인데다가 총기를 휴대한 청와대 경비와 충돌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장담할 수 없었기 때문에 물대포로 저지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당시 차벽 등으로 1, 2차 저지선을 설정했으나 차량 소통 등을 위해 차벽에 틈을 냈다가 수만명의 시위대에 밀려 저지선이 차례로 뚫린 상태였다.
그는 2일 발생한 서울경찰 1기동대 홈페이지 해킹으로 경찰력 배치도 등이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며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한 청장은 1일 새벽 진압 과정에서 서울대 음대 여학생이 군홧발로 밟히는 등 경찰로부터 가혹행위를 당한 데 대해 당사자와 가족에게 사죄의 뜻을 밝히면서 "동영상을 보고 공분한 국민들께도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그는 "당시 현장에 근무하던 인원에 대해 감찰 조사를 하고 있으며 관련자가 2∼3명으로 압축됐으나 직접 때린 사람은 아직 특정되지 않았다"며 "일단 내부 감찰 조사를 하고 있는데 때린 사람을 특정하려면 피해자 조사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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