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부 김광현 기자, 중국 대지진 현장을 가다
대지진 현장을 누비는 사진속의 사람은 표언구 기자입니다.
입사 동기이긴 하지만 동기들보다 나이가 많아 사석에서는 형이라고 부르는 사이죠. 기자로서 같이 입사해 함께 일한 지 벌써 14년째. 표 형을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대지진을 취재하면서 그의 또다른 모습을 보게됐습니다.
베이징 특파원인 표 형을 현장에서 만난 건 지난달 15일 새벽1시 반쯤, 쓰촨성에 하루 전날 도착한 표 형은 호텔 호비에서 평소의 넉넉한 웃음으로 우리 일행(저와 카메라기자, 오디오맨)을 맞아주었습니다.
"광현아! 호텔이 흔들려서 잠이 안온다"며 한때 후발대인 저희들을 긴장시키기도 했지만 어려운 환경과 적지 않은 나이에도(40대 중반) 현장을 누비는 모습은 비록 동기이긴 하지만 높아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제가 위험한 곳으로 취재를 나설 때마다 농담삼아 던지는 한마디.
"광현아! 한많은 인생 여기서 접는다 생각하고...."
그럴 때마다 저는 맞받아 쳤습니다. "형의 뒤를 쫓아 갈테니 걱정마"
이런 농담으로 우리는 서로를 위안했지만 가끔씩 그가 던지는 말에는 진심이 담겨 있는 듯 보였습니다.
"내가 우리 자식들에게 남겨 줄 께 뭐가 있겠니" "우리 아빠는 현장을 누비는 훌륭한 기자였다. 그 한마디면 족하다" "타사 기자들이 가지 못하더라도 우리는 현장으로 달려가자!"
오랬동안 그와 함께 일했지만 표 형의 그런 모습과 말들은 신선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입사 때의 포부와 패기가 전혀 사그러들지 않은 그의 당당한 모습은 저에게도 힘을 줬습니다.
열흘 가까이 함께 있으면서도 취재 일정이 바빠 뉴스를 송출한 뒤에야 서로 얼굴을 볼 수 있었고 돌아오는 날도 변변히 인사도 못나누고 짧게 통화만 해야 했지만 우리는 서로에게 고마웠다는 인사를 나눴습니다.
"표 형! 고생많았습니다."
"그런데 호텔이 흔들려 잠을 전혀 잘 수 없다는 말은 좀 과장된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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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김광현 기자는 1995년에 SBS에 입사한 경력 14년의 고참 방송기자입니다. 사회부와 경제부, 시사고발프로 '뉴스추적' 등에서 활약한 뒤 현재는 국제부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깊고 차분한 취재로 정도를 걷는 방송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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