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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펠탑에서도 '쇠고기 촛불'…교민들도 뿔났다!

조정

입력 : 2008.06.02 07:32|수정 : 2008.06.02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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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일) 저녁 파리와 런던 등 유럽 주요도시에서도 촛불집회가 일제히 열렸습니다. 참가자들은 한 목소리로 미국산 쇠고기 문제에 대한 정부의 안일한 대응을 비난했습니다.

파리에서 조 정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에펠탑이 한 눈에 보이는 파리 트로카데로 인권광장에서 휴일 저녁 촛불집회가 시작됐습니다.

가족 단위의 프랑스 교민들과 유학생 150여 명은 수많은 외국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두시간동안 시위를 벌였습니다.

참가자들은 국민의 뜻을 무시한 정부의 일방적인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을 강도높게 비난했습니다.

또 경찰이 서울 도심 촛불집회를 강제 해산하고 있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지는 행태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파리 시민과 관광객들은 독특한 촛불시위 방식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원상희/프랑스 교민 : 광우병 소 뿐만 아니라 지금 이명박 정부가 하는 여러가지 정책들이 정말 모순되는게 너무 많기 때문에 유학생들도 지금 시험기간 중이지만 분노하고...]

[윤상우/유학생 : 미국의 친구가 되기 위해서 일방적으로 마치 선물을 주듯이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결정을 내렸다면 이 사실을 해외에 있는 많은 유학생이나 교민들도 참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비슷한 시각 독일 베를린 중심가 브라이트샤이트 광장에서도 80여 명이 모여 촛불시위를 벌였습니다.

참가자들은 '미친 소 수입반대'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민들에게 한국의 시위상황을 알리는 전단을 나눠주었습니다.

미국에 앞서 광우병 파동을 경험했던 유럽사람들은 한국인들의 우려와 분노를 대체로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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