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최대 인파가 참여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집회가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와 청와대가 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24시간 비상근무 체제가 가동됐고, 총리는 일정을 전면 취소한 채 사태 수습에 전념하고 있다.
청와대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를 강행하기로 발표한 뒤 급변하는 여론 동향과 악화된 정국 상황을 살피기 위해 24시간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30일 “정무·민정수석실과 농수산식품비서관실 등 관련 부서를 중심으로 비상대기령이 내려진 상태”라며 “상황이 안정됐다고 판단될 때까지 비상근무 체제를 연장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고시 발표 뒤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고 야당까지 장외투쟁에 나서기로 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갈수록 확대되는 촛불시위 사태를 진화할 묘책이 당장 없다는 게 더 큰 고민거리다.
이날 오전 류우익 대통령실장 주재로 열린 수석비서관 회의에서도 쇠고기 고시와 관련된 민심 수습책이 집중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중국 방문 길에 올랐던 김중수 경제수석은 대책 마련을 위해 다른 일행보다 앞서 이날 오후 먼저 귀국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과 정권에 대한 지지도가 더 이상 떨어질 경우 정상적인 국정운영이 어려울 것이란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이 대통령이 귀국한 30일 밤부터 정부 차원의 대책 수립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당에도 비상이 걸렸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6·4 재·보선 직후께 발표할 당과 청와대의 민심수습책에는 쇠고기 파문의 주무 장관인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비롯해 일부 문제가 지적된 장관들의 교체 등 인적 쇄신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며 “인적 쇄신의 범위는 이 대통령이 결단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은 친박 인사 복당의 조기 해결을 통한 여권 지지층의 재결집, 쇠고기 고시 후속 대책과 고유가 대책 등도 검토 중이라고 이 당직자는 전했다.
정무수석 ‘비박 5인방’ 만나
박재완 청와대 정무수석이 30일 18대 국회의 무소속 의원 5명과 조찬을 함께 했다.
3선의 송훈석(강원 속초-고성-양양)·최욱철(강원 강릉) 의원과 재선의 강길부(울산 울주) 의원, 초선인 김광림(경북 안동)·김세연(부산 금정) 의원 등이다.
이 중 강 의원과 김세연· 송훈석 의원은 18대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당선됐으며, 나머지 두 의원은 아예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하지 않았다.
박 수석이 무소속 의원 5명과 회동한 데 대해 여권 내부에선 “청와대가 직접 무소속 영입에 나선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날 박 수석과 조찬 회동에서는 이들 무소속 의원들의 한나라당 입당 시기와 관련한 논의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1~ 4월 경상수지 적자 67억 달러
경상수지가 5개월 연속 적자를 냈다.
올 1~4월 누적 적자는 67억 8000만 달러로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이후 가장 컸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 주는 동행지수는 3개월째, 향후 6개월 전후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는 5개월째 하락했다.
한국은행은 4월 경상수지 적자(잠정치)가 15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3월에 경상수지 적자가 줄어들었다가 다시 늘어난 것이다.
4월 적자는 외국인 주식투자 배당금 30억 달러가 빠져나간 탓이 컸다.
해외 여행과 유학에 쓴 돈도 크게 늘었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9억 8000만 달러로 전달보다 3억 달러 늘었다.
유가 상승으로 석유류 수입이 크게 늘었지만 기계류와 정밀기기·선박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상품수지에서 16억 5000만 달러의 흑자를 냈다.
국책 연구원노조 ‘대운하 반대’ 팔 걷다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이하 연구노조)이 “4대강 정비작업은 대운하 계획”이라고 폭로한 건설기술연구원의 김이태 박사의 양심선언을 지지하는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국책기관 연구원으로 구성된 연구노조 조합원들이 ‘대운하 반대’ 서명에 동참할 경우 커다란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김 박사는 29일 인터넷 게시판에 자신을 무능한 연구원으로 몰아붙인 대운하 찬성 측 교수를 비판하는 글을 올려 잠적 6일 만에 처음으로 목소리를 냈다.
김 박사가 조합원으로 있는 연구노조는 지난 28일부터 ‘김이태 연구원 공익제보 지지, 한반도 대운하 철회’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연구노조는 “모든 불이익을 감수하고 국토의 대재앙을 막고자 용기를 낸 김 연구원을 지지한다. 국토해양부와 건설기술연구원의 거짓 해명은 이를 지켜보는 많은 현장의 연구자들에게 영혼 없는 연구를 계속 수행하라는 위협과 다름없다”고 서명운동의 취지를 밝혔다.
연구노조는 80여개 정부 출연연구소와 정부 산하기관의 연구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노조원은 약 8000여명이다.
김 박사가 소속된 지식경제부 산하 건설기술연구원에는 400여명의 조합원이 있으며 이 중 약 20명이 대운하 관련 연구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李대통령 위로 방문 “中 쓰촨성 지진복구 적극 협력”
이명박 대통령이 중국 방문 마지막날인 30일 최악의 대지진 피해를 당한 쓰촨성 두장옌시를 찾아 주민들을 위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일부 일정을 취소하고 체류 중이던 산둥성 칭다오에서 공군 1호기를 이용해 쓰촨성 청두공항에 도착했다.
중국 측에서 장쥐펑 쓰촨성장, 양제츠 외교부장 등이 영접했다.
이 대통령은 장쥐펑 성장이 눈물을 글썽이며 “이 대통령이 방문해 준 데 대해 쓰촨성 주민을 대신해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하자 “하루빨리 복구하길 바란다”고 위문했다.
이 대통령은 두장옌시로 이동 중 황옌용 쓰촨성 부성장에게 지진 피해 규모와 복구대책 등을 들은 뒤 “발전소도 파괴됐다는데 그럼 전기는 어떻게 하나” “완전히 도시를 새로 지어야 하겠네”라며 관심을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붕괴된 중국 런민은행 건물 자리를 찾아서는 콘크리트 더미까지 들어가 살피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현장에서 한승수 총리에게 국제전화를 걸어 “쓰촨성에 와 보니 대부분 건물이 파괴됐고 텐트나 담요도 필요한 것 같다”면서 “앞으로 관심을 갖고 지원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후속지원책 마련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두장옌시 방문 후 청두공항에서 쓰촨성 재중 교포들과 간담회를 한 뒤 밤늦게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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