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게 '대퇴골두 무혈성괴사'의 발생 빈도를 높이는 유전자 변이가 따로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엉덩이뼈와 이어지는 허벅지 뼈의 윗부분이 피가 돌지 않아 썩는 병으로 아직까지 발병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한국인의 경우 대퇴골두 무혈성괴사 발생률이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림대의료원 한강성심병원 인공관절센터 장준동 교수(정형외과)는 대퇴골두 무혈성괴사 환자 71명(남자 53명, 여자 18명)과 정상 대조군 200명(남자 128명, 여자 72명)을 대상으로 유전자형을 비교 분석한 결과, 몸 속 'MTHFR 유전자'의 변이(C677T)가 있는 사람은 정상 유전자형(677CC)에 비해 대퇴골두무혈성괴사 위험도가 2배 높았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정형외과 종합학술지(Clinical Orthopaedics and Related Research) 5월호에 실렸다.
논문에 따르면 한국인은 서구인에게 대퇴골두무혈성괴사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유전자 'Factor V Leiden'과 'Prothrombin G20210A'의 돌연변이가 관찰되지 않았다.
눈길을 끄는 것은 같은 유전자 변이 중에서도 알코올 섭취량이 많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대퇴골두무혈성괴사 발생 위험도가 2.15배 가량 높아졌다. 의료진은 조사 대상 71명 중 51명(71.8%)이 알코올 섭취 때문에 대퇴골두 무혈성괴사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앞선 연구에서 장 교수는 주당 음주 4회 이상, 1회 알코올섭취량이 90g이상(1주 300g 이상) 이거나, 안주를 잘 먹지 않는 사람이 이 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한 바 있다. 소주 한 병에는 80∼90g의 알코올이 들어있다
보통 대퇴골두 무혈성괴사가 발생하면 걸을 때 엉덩이, 대퇴부, 무릎에 통증이 생기고 걸을 때 다리를 절게 된다. 다리를 옆으로 벌릴 때와 안쪽으로 돌릴 때 사용되는 고관절도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진행된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는 고관절부의 단순방사선 촬영으로 진단이 가능하다. 그러나 발병 초기에는 방사선 사진으로 발견되지 않기 때문에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해야 한다. 병이 심해진 상태라면 전체 관절을 인공관절로 교체하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장 교수는 "대퇴골두 무혈성괴사 질환을 예방하려면 과다한 음주나 흡연은 삼가고, 피부병이나 신경통에 많이 쓰이는 부신 피질 호르몬, 스테로이드와 같은 약물남용을 피해야 한다"면서 "고관절부 골절이나 탈구 등의 외상도 주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