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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시도 여고생 학우들 체벌교사 사과 요구

입력 : 2008.05.28 13:53|수정 : 2008.05.28 14:47

춘천 모 고교 학생 80여명 2시간여 수업거부


강원 춘천 모 고교에서 한 여고생이 교사로부터 과도한 체벌과 인격모독을 당했다며 괴로워하다 자살을 시도하자 같은 반 학우 등 일부 학생들이 수업을 거부한 채 체벌 교사의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지난 27일 다량의 진정제를 먹고 자살을 시도한 2학년 A 양의 급우 등 80여명의 학생들은 28일 오전 9시 25분께부터 2시간여 동안 수업을 거부한 채 운동장으로 뛰쳐나와 학교 측에 대책을 호소했다.

이들은 비가 세차게 내리는 속에서 우산도 쓰지 않은 채 운동장 한가운데 모여 "체벌 교사는 공개 사과하라. 진실을 밝히지 않는 학교는 각성하라"고 한목소리로 외쳤다.

A 양과 같은 반이라는 한 학생은 ""(A 양이) 선생님으로부터 체벌을 당한 후 무척 괴로워하고 의기소침한 모습을 보였다"며 "학교에서 체벌에 대해 사과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면 자살을 시도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A 양은 27일 "나는 거짓말쟁이가 아닌데 너무 힘들어..(중략)..내가 죽으면 진실이 밝혀질까? 엄마 미안해 아빠한테도.."라는 내용의 편지를 남긴 채 다량의 진정제를 먹고 자살을 시도했다.

A 양의 어머니 이모(48) 씨는 "지난 달 14일 딸이 수업 중 졸았다는 이유로 여자 선생님에게 화장실로 끌려가 1시간 동안 뺨을 맞고 발로 차이는 등 30여대를 맞았다"며 "딸이 26일 친구로부터 해당 교사가 학생들에게 자신에 대해 '정신적으로 이상이 있는 것 같다'는 말을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무척 힘들어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2학년 부장 및 담임 교사 등이 "학생대표를 통해 의견을 전달하면 적극적으로 반영해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약속을 듣고서야 교실로 돌아갔다.

학교 관계자는 "해당 교사가 현재 병원에 입원한 상태라 당장 공개 사과하는 게 어렵다는 사실을 학생들에게 이해시켰다"며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되고있는 상황이라 우리로서도 조치를 취하기 어려운 입장"이라고 말했다.

A 양에게 체벌을 가한 것으로 알려진 B(44.여) 교사는 지난 27일 오전 이씨와 친척들의 항의 방문에 정신적인 충격을 받고 춘천의 한 신경정신과 병원에 입원한 상태라 가족 이외에는 면회가 불가능한 상태라고 학교 측은 전했다.

한편 여고생 어머니는 춘천경찰서에 해당 교사를 폭행 혐의로 고소했으며, 이 사건은 지난 26일 검찰에 송치됐다.

(춘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