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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나 존스4 - 5월 네째주 개봉영화

남상석

입력 : 2008.05.22 09:23|수정 : 2008.05.22 09:26


계절의 여왕 5월도 종반을 향해 치닫고 있네요. 기대작, 화제작들로 꼽히는 국내외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되니 영화팬들에게는 시간 가는 것이 은근히 기대될 듯 합니다. 이번 주에는 19년만에 돌아온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가 선보입니다. 올 한해 할리우드 영화 가운데 가장 인지도가 높고 폭발력이 클 것으로 예측돼왔던 바, 그 폭발력이 어느 정도일지 궁금합니다.

인디아나 존스:크리스탈 해골의 왕국(감독:스티븐 스필버그, 주연;해리슨 포드, 샤이아 라보프, 12세 관람가)

    

 주제곡이 은은하게 울려퍼지는 예고편만 접하고도 가슴이 두방망이질을 치며 젊은 시절 여자친구과 설레는 데이트를 앞둔 심정처럼 개봉이 기다려졌습니다. 액션 어드벤처 영화의 교과서, 손에 땀을 쥐게하는 모험, 시각적 충격에 가까운 볼거리로 무장해 3편으로 11억 달러 넘는 천문학적인 수익을 창출한 이 시리즈가 이 시대에도 유효할까하는 궁금증도 큽니다. 1편 클라이막스에서 성궤의 마법으로 사람들이 녹아내리는 장면은 아직도 강렬한 인상으로 뇌리에 남아있을 정도로 충격적이었습니다.

 2차대전이 끝나고 동서냉전이 한창인 1957년 미국 네바다주 비밀스런 군사기지에 미군으로 가장한 스팔코(케이트 블란쳇)와 소련 특수부대 요원들이 침투해 인디아나 존스(해리슨 포드)를 앞세워 어떤 유물을 찾아냅니다. 그들이 원하는 유물을 찾아주고 힘겹게 탈출에 성공한 존스는 대학에서 빨갱이로 몰려 원치않는 휴직을 하게 됩니다. 이때 제임스 딘 헤어스타일 유지에 목숨거는 젊은이 머트(샤이아 라보프)가 나타나 크리스탈 해골을 둘러싼 이야기와 존스의 동료가 보낸 암호로 가득찬 편지를 들이대며 동료와 해골을 찾아나서자고 제안합니다. 남미의 유적지에서 위험하고 신비스런 탐험을 하는 이들 앞에 다시 스팔코가 나타나 생명을 위협합니다.

 영화를 보고난 뒤 대략적인 느낌은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내가 그때 그렇게 열광했던 영화였는데 내 눈높이가 변한 건지 영화가 변하지 않은 건지...존스 앞에 닥친 의문이나 수수께끼가 그의 백과사전적 고고학 지식으로 술술 풀리는 모습은 긴장도가 떨어지고, 지루함이 느껴지는 설명이나 말이 많고, 서너번 나오는 악당과의 대결이나 추격전에서도 손에 땀을 쥐며 몰입하게 만드는 힘이 부족하더군요. 그 시절 아날로그 정신으로 돌아가 CG로 떡칠하는 요즘 영화들과는 다르게 로케이션 위주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결론적으로 19년을 기다린 보람에 "역시 인디아나 존스야!"하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재미나 감흥 측면에서 요즘 할리우드에서 생산된 오래된 시리즈 가운데 [록키 발보아]보다는 나았고, [다이하드 4.0]보다는 미흡했습니다.

 외계 생명체를 둘러싼 주제의식은 [미지와의 조우], [E.T.]와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고, 1950년대 미국을 휩쓸었던 빨갱이 사냥인 '맥카시 열풍'을 언급하는 대목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존스가 탄 오토바이를 쫓는 '진짜 빨갱이'들인 소련 스파이들이 '공산당, 빨갱이를 몰아내자'는 구호를 외치는 우익 시위대 한폭판을 뚫고 지나가는 장면이 흥미로웠습니다. 또 소련을 겨냥하고 행해지는 핵폭발 실험 장면은 핵의 위험성을 실감나게 보여주더군요.

 유독 뱀이라면 질색을 하는 존스의 모습이나 긴박한 싸움 전후로 툭툭 내뱉는 한마디가 유발하는 웃음은 여전하지만 힘빼고 허허실실 만든티가 느껴지는 가운데 바로 그 점 때문에 그의 모험이 그리 절박해 보이지 않는 것은 이야기의 얼개가 다소 허술하고 치밀하지 못하다는 반증인 것 같습니다. 어린 시절이나 젊은날 이 영화에 열광했던 사람들이라면 향수 내지는 추억에 기대 볼만하겠다 싶지만 감각이 다르고 그 역사를 공유하지 못하고 영화 자체로만 평가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그렇게 큰 영향력을 끼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겟썸(감독;제프 워드로우, 주연:숀 페리스, 디지몬 하운스, 12세 관람가)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격투기를 본격적으로 도입한 청춘영화입니다. MMA(Mixed Marshall arts)라고 불리는 종합격투기라고 하네요.

 미식축구 선수이자 싸움에는 한가닥 주인공 제이크(숀 페리스)는 테니스 특기생은 동생 때문에 플로리다로 전학옵니다. 전학오자마자 스타로 떠오르는데 그 이유는 전 학교에서 미식축구 시합때 상대방 선수를 쥐어패는 장면이 UUC를 통해 전파됐기 때문입니다. 금발미녀 퀸카 바하(엠버 허드)도 호감을 보이며 눈웃음을 치고 모든 것이 순조로울 줄 알았지만 바하의 남친이자 그 동네 최고의 파이터 라이언(캠 지건뎃)과 파티에서 한판 붙은 결과 유효타 한번 제대로 날리지 못하고 굴욕적인 패배를 당합니다. 절치부심 제이크는 "도장밖에선 절대 쌈질하지말라"는 규칙을 내건 무술도장에 등록해 열심히 실력을 연마합니다.

 남자 주인공역의 숀 페리스는 흡사 톰 크루즈의 젊은 시절과 닮았고 웃을때는 더욱 더 닮아보입니다. 여주인공역은 모든 청소년들이 꿈꿔보았을 듯한 매력적인 얼굴과 몸을 지녔습니다. 격투기 시합 장면의 생생한 촬영과 편집, 인터넷의 발달로 싸움 장면이 생중계되거나 다시보기 열풍이 온다는 설정 등 재미있는 요소들이 잘 결합되어 있고 결말도 교훈적인 비교적 건전한 영화입니다. 또 가족간의 갈등과 인생의 스승을 만나 배워간다는 설정 등 청춘영화 또는 성장영화로서 갖춰야 할 것을 골고루 갖춰 기대 안하고 들어갔다가 볼만한 영화라며 나올 듯한 영화입니다.
 
 이밖에 중국 의류산업의 다양한 측면에 카메라를 들이댄 지아장커 감독의 다큐멘터리 [무용]과 이탈리아에서 온 누아르, 로맨스, 액션 영화 [나이트 버스], 일본영화 [슨도메], 쥬얼리 멤버인 박정아 주연의 코미디 [날라리 종부전]이 개봉됩니다. 좋은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 상황이 좋았던(?) 시절에는 평소에 보기 힘든 소규모 개봉 영화들도 빠지지 않고 챙겨보다가 그 가운데 간혹 숨은 진주를 발견하는 기쁨을 전해드리고는 했으나 요즘은 주변 여건의 급격한(?) 변화 내지는 악화(?)로 굵직한 영화들이나마 겨우 겨우 챙겨보고 있으니 한편으로 죄송하기도 하고 조금 '거시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