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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한국은 역시 달라…가요 사용 재미있어"

입력 : 2008.05.17 18:50|수정 : 2008.05.18 21:04


"지난해 무산됐던 아이스쇼의 아쉬움을 날린 공연이었어요"

1년 8개월 만에 국내 무대에서 팬들을 만난 김연아(18·군포 수리고)의 표정에는 여전히 가시지 않은 긴장감과 쇼를 제대로 마쳤다는 안도감이 함께 묻어 나왔다.

김연아는 17일 양천구 목동 실내아이스링크에서 펼쳐진 'KCC 스위첸 페스타 온 아이스 2008' 첫 공연을 마친 뒤 "지난해 갑작스런 화재사고로 국내 공연 기회를 놓쳐서 아쉬웠다"며 "그 때보다 훌륭한 선수들이 더 많이 와서 좋은 공연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첫 공연이어서 박자를 놓친 순간도 있었다"며 "남은 공연에서 완벽하게 타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연아는 팬들의 열정적인 환호에 대해 "외국에서는 박수만 치는 분위기인데 한국 팬들은 음악이 안 들릴 정도로 큰 함성을 질러줘 흥분되고 즐기면서 연기를 할 수 있다"며 "다른 선수들도 '한국은 역시 다르다'라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조니 위어(미국)와 펼친 듀엣 연기에 대해선 "연습 때보다 오히려 잘 됐다"며 "자칫 다른 선수와 부딪힐뻔한 상황도 있었지만 별로 쑥스럽지는 않았다"고 웃음을 지었다.

김연아는 "한국에서 좋은 아이스쇼를 펼쳤다는 게 자랑스럽다"며 "국내 가요를 프로그램에 사용한 것에 대해서 다른 선수들도 재밌어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함께 공연을 펼친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아라카와 시즈카(일본)는 "김연아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의 유력한 우승후보"라며 "즐기면서 스케이트를 타는 모습을 볼 때 충분히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또 '백조의 호수' 힙합 버전으로 국내 팬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다카하시 다이스케(일본)는 "음악이 시작될 때부터 끝날 때까지 큰 환호를 해줘 더 잘 탈 수 있었다"며 "한국 팬들은 열광적이다. 이런 공연 기회를 가질 수 있어 고맙다"고 말했다.

김연아와 듀엣 연기를 펼친 조니 위어도 "김연아와 함께 즐기면서 연기를 했다. 김연아와 느낌이 잘 맞아다"며 "비슷한 스타일의 연기를 펼치고 있어 편하게 공연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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