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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인순이, 북한 금강산 공연 성황리에 마쳐

입력 : 2008.05.17 11:06|수정 : 2008.05.17 11:06

북한 "이런 공연 처음인데 대단해"


데뷔 30주년 기념 투어를 펼치고 있는 인순이가 금강산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17일 인순이의 소속사인 지앤지프로덕션은 "금강산 관광특구 내 야외무대에서 15일 열린 공연에 1천500여 명의 관객이 찾았다"며 "인순이의 열정과 섹시함이 넘치는 무대로 조용하던 금강산 일대가 활기를 찾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2년 전부터 북측은 야외공연을 불허했으나 이번 공연은 현대 아산의 금강산 관광 10주년이자 인순이의 30주년 기념 공연이어서 특별히 성사됐다"며 "모든 투어 장비를 육로로 옮겨 수준 높은 무대를 완성했다"고 강조했다.

북측 관계자들은 공연 전에 "노래를 그렇게 잘하냐, 유명한 가수냐"며 고개를 갸우뚱했으나 공연이 끝난 후 "이런 공연은 처음인데 대단하다"며 앞다퉈 사인을 받고 사진을 찍으려 했다고 소속사는 전했다.

공연을 마친 인순이는 "음향 소리의 제재로 인해 제대로 된 리허설을 한 곡 밖에 할 수 없었고 나머지 곡은 반주없이 노래하며 댄서들과 안무를 맞추는데 불과해 제대로 본 공연을 할 수 있을까 걱정했다"며 "막상 무대에 오르니 관객의 환호와 박수가 이어져 감정이 더욱 폭발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순이는 '열정'을 시작으로 마지막 앙코르 곡 '거위의 꿈'까지 히트곡 레퍼토리를 선보였다. 또 즉흥적으로 '우리의 소원'과 스승의 날을 맞아 '스승의 은혜'를 관객과 함께 불렀다.

"이번 공연은 큰 행운이었다"는 인순이는 "시간 제한 때문에 준비한 레퍼토리를 다 못 보여준 게 아쉽다"면서도 "이를 계기로 선후배 가수들이 금강산을 넘어 평양, 개성에 이르기까지 공연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17일 안양, 24일 평택, 31일 인천, 6월9일 의정부, 6월14일 청주 등에서 전국 투어를 이어간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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