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16일 임원인사는 한마디로 '특징이 없는게 특징'이라는 한 관계자의 코멘트처럼 평온하고 밋밋했다.
삼성이 4월 쇄신안에서 이건희 회장의 퇴진과 전략기획실 해체라는 강수를 내놓고, 이어 이달 14일 사장단 인사에서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퇴장이라는 '서프라이즈'를 보인 것에 견줘볼 때 더 더욱 그렇다는 지적이다.
삼성측은 이를 두고 "안정적인 인사를 한 것으로 봐달라"고 주문했다. 경영정상화 등을 위한 조직의 안정을 기한 인사라는 취지다.
먼저 이날 인사는 규모 면에서 예년과 비슷했다.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117명을 포함해 모두 223명이 승진했다. 외견상 2005년 455명, 2006년 452명, 2007년 472명에 비해 크게 감소한 듯 보이나 이것은 이번에 상무보 직급을 상무로 일원화하면서 없앤데 따른 착시일뿐이다. 과거 기준이라면 상무보에서 상무로 승진한 인력이 승진명단에 포함됐겠으나 이번에 그 숫자(200여명)가 빠지게 됐다는 얘기다.
승진임원 223명 가운데 박사 25명, 석사 57명이 포함된 것도 예년의 석사 이상 학위 소지자 점유율과 비슷하고 심수옥 상무가 삼성전자의 첫 여성 전무로 발탁된 것을 제외하면 특이 경력자라고 할만한 인사도 별로 없다.
삼성전자 이건종 신임 전무, 삼성테크윈 진병욱 신임 상무 등 자랑스런 삼성인상 수상자의 특진 양상도 과거와 같았다.
연구개발·기술부문 인력이 전체의 40%를 차지하는 88명에 달한 것도 '기술의 삼성' 그림에 맞는 평년작 수준이었다.
이건희 전 회장의 자녀로서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부사장 승진없이 현직급을 유지한 것이나 이부진 신라호텔 상무, 이서현 제일모직 상무보 역시 명단에서 빠진 것도 예상을 빗나가지 않은 케이스다. 이들 모두는 각각 부사장, 전무, 상무 등으로 승진할 수 있는 최소한의 직급연한을 채운 상태여서 승진 대상이었지만 분위기상 승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일반적이었다. 다만 이서현 상무보는 상무로의 직급 일원화에 따라 상무가 됐지만 승진자가 아니기 때문에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삼성은 전자의 경우 그동안 성과가 좋았던 LCD, 휴대전화 인력을 다수 발탁하고 해외사업 마케팅 강화를 위해 신규 관련임원 확대에 주력한 것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삼성은 이날로 인사를 마무리하고 앞으로 계열사별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확정, 발표하는 것으로 경영정상화 전열 정비를 끝낸다는 복안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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