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꿍따라락 딱 쿵닥 쿵닥~' 아이스링크 실내 스피커에서 귀에 익은 선율이 흐르자 김연아(18·군포 수리고)가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의 애교스런 몸 동작을 따라하며 이내 웃음꽃을 터트린다.
'KCC 스위첸 페스타 온 아이스 2008'(17-18·목동실내링크)을 맞아 오랜만에 '김연아 드림팀'이 한자리에 모였다.
15일 오전 양천구 목동 실내아이스링크. 취재진이 카메라의 셔터에 손가락을 얹고 준비를 하고 있는 가운데 검정색 연습복에 점퍼를 입은 김연아가 링크에 모습을 드러내자 일제히 '찰칵' 소리와 함께 조용하던 링크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김연아가 링크에 도착하자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안무가 윌슨이 반가운 듯 가볍게 포옹을 나눈 뒤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갔다.
김연아가 주니어를 벗어나 시니어 무대에서 한 단계 성장하는데 큰 도움을 준 '김연아 드림팀'이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이는 순간이었다.
'페스타 온 아이스'를 앞두고 처음 진행된 이날 공식훈련에는 김연아를 비롯해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아라카와 시즈카(일본), 2008 세계선수권대회 아이스댄싱 은메달리스트 테사 버츄-스콧 마이어(캐나다) 조, 지난해 캐나다 시니어 챌린지 대회 페어 부문 4위에 입상했던 레이첼 커클랜드-에릭 래드포드 조 등이 참가해 행사 오프닝에서 함께 연기할 군무(群舞)의 안무를 맞췄다.
또 특별 초청선수로 나서는 이동원(12·과천초)과 윤예지(14·과천중), 신예지(20·서울여대)도 함께 몸을 풀었다.
독특한 것은 오프닝 공연에 쓰일 배경음악이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여성 4인조 그룹 쥬얼리의 댄스 음악인 '원 모어 타임'이라는 것. 김연아가 직접 곡을 골라 총연출을 맡은 오서 코치에게 추천했다.
이날 훈련에 앞서 안무가 윌슨은 쥬얼리의 일명 'ET춤'에 맞춰 양쪽 손가락을 맞대는 손동작을 선보이면서 선수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윌슨은 "어제 훈련장에 왔던 어린 꼬마가 음악에 맞춰 춤추는 것을 보고 배웠다"며 연방 손가락을 맞췄고, 이런 모습을 지켜보던 김연아도 웃음을 그치지 않았다.
김연아는 이번 아이스쇼에서 지난 시즌 갈라곡인 '온리 호프'와 '저스트 어 걸'은 물론 조니 위어(미국)와 함께 커플 연기도 선보일 예정이어서 피겨 팬들의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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