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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거래소, 검찰의 전격 압수수색에 '당혹'

입력 : 2008.05.14 15:38


증권선물거래소는 14일 검찰이 공기업에 대한 수사 방침을 밝힌 지 이틀 만에 부산 본사와 서울 사옥에 대해 전격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검찰은 이날 오전 9시를 조금 지나 부산 본사와 서울 사옥에 동시에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부산 본사에서는 10여 명의 수사관들이 경영지원본부장실을 비롯해 산하 전략기획부, 인력개발부, 총무부, IT전략부, 홍보부 등에 대해 집중적인 압수수색을 실시, 문서와 함께 컴퓨터에 저장된 파일들을 복사해간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사옥에서도 검찰 수사관 4~5명이 임원실이 모여 있는 20층에 들러 압수수색의 취지를 설명하는 한편, 이정환 이사장실과 경영지원본부장실 등에서 컴퓨터 파일을 복사해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56년 창설 이후 처음으로 검찰의 압수수색이 실시되자 서울사옥 20층에는 직원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등 긴장감이 감돌았고 갑작스런 압수수색에 당혹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해외출장중이던 이 이사장도 상장법인들의 글로벌 기업설명회 일정을 중단하고 전날 밤 귀국해 이날 오전 서울 사옥으로 출근했다.

이 이사장은 검찰의 수사 발표 이틀 만에, 그것도 자신이 귀국한 이튿날 검찰이 전격적인 압수수색을 벌이자 상당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수사관들은 서울 사옥 20층 이 이사장실 등에서 약 1시간 이상 머물다 취재진의 눈을 피해 임원들이 주로 이용하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전 11시께 돌아갔다.

검찰은 일단 거래소가 금융감독원의 감사에서 골프 접대비 등 경비 지출을 확인한 것과 관련해 물증을 찾기 위해 압수수색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거래소에 대한 감사에서 2006~2007년 2년간 업무추진비와 정보수집비가 다른 항목에 비해 지나치게 많았으며, 특히 2006년 초부터 지난해 9월까지 1년9개월간 10억5천만원을 골프접대비로 지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의 거래소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시한이 이례적으로 6월13일까지 한 달간으로 적시된 것으로 알려진 것도 주목되고 있다.

이는 검찰이 한 달 내에 거래소에 대한 압수수색을 언제든 다시 할 수도 있다는 의미여서 검찰이 거래소에 대한 전방위 수사에 나선 것을 해석되고 있다.

검찰이 골프접대비 등 방만한 경영 외에 특정 비리에 대한 구체적인 물증을 잡고 증거확보를 위해 압수수색을 벌인 것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하고 있다.

이는 금감원 감사에서 나타난 골프 접대비 등 방만 경영 사실만으로 검찰이 압수수색과 함께 적극적인 수사에 착수할 수 있겠느냐는 시각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증권가 일각에서는 검찰의 거래소에 대한 수사를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