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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자연재해 갈수록 대형화

입력 : 2008.05.13 11:04


지진, 태풍, 홍수 등 매년 지구촌 곳곳에서 반복되는 각종 자연재해가 과학의 발전을 비웃듯 해를 거듭할수록 많은 사상자를 내며 대형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인류의 무력감'을 재확인시키는 자연재해가 왜 늘어나는지, 왜 대규모화하는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조차 그 원인을 놓고 의견이 엇갈릴 만큼 명확한 분석은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막대한 인명, 재산피해의 배경에는 기후변화, 마구잡이 개발행위 등 환경훼손, 정부의 예방소홀과 늑장대처 등이 공통으로 지목되고 있어 피해의 상당 부분 인재(人災)였음을 일깨우고 있다.

최근 미얀마를 휩쓴 사이클론 '나르기스'는 12일 현재 3만1천938명의 사망자와 2만9천770명의 실종자를 낳은 것으로 공식 집계됐지만 일각에서는 희생자수가 10만명을 넘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최대 피해지역인 이라와디 삼각주의 지리적 특성과 민생을 돌보지 않은 미얀마 군사정권의 미흡한 대비가 복합적으로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지리적으로 이라와디 삼각주는 미얀마 서남부 해안의 한가운데쯤에서 돌출된 형태로 위치하는데다 지역 인구 700만명 가운데 200만명이 해발 5m 이하 지대에서 거주, 이번과 같은 강풍 및 3~4m 높이의 파도가 이곳을 초토화하기에 충분했다.

도로는 제대로 닦여져 있지 않아 평소에도 소형선박이 주민들의 교통수단이었다.

사이클론 상륙 이틀 전 인도 기상청 등이 미얀마 군정에 피해규모가 커질 수 있음을 경고했으나 이런 경보조차 극소수에게만 전달되는 행정적 허점도 노출됐다.

매년 봄부터 초여름까지 미국의 중서부에 단골손님처럼 찾아오는 토네이도는 올해 오클라호마, 미주리, 조지아 주(州) 등지에서 지난 10~11일 22명의 사망자를 냈다. 평년보다 많은 인명피해다.

미국 해양대기청 폭풍예측센터에 따르면 지난 며칠 간 미국을 휩쓴 토네이도는 77건에 달해 지난해 토네이도 시즌의 2배에 이르렀다고 abc 인터넷판이 12일 보도했다.

그러나 토네이도가 급증한 원인에 대해서는 기상학자마다 분석이 제각각이다.

펜실베이니아대학의 기상학자 제이 시얼즈는 4월과 5월 초 미국 기온이 너무 덥거나 추웠다고 지적하면서 제트기류 형성과 더불어 이처럼 극명한 기온차가 토네이도 형성의 '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극심한 기온차의 원인이 태평양 해수면 온도하강 현상인 '라니냐'에 있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미국 남부 멕시코만의 '따뜻한 겨울'로 원인을 돌리는 시각도 있다.

온도가 높을수록 더 많은 바닷물이 해수면으로 증발되는데, 이것이야말로 토네이도 형성 과정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멕시코만이 따뜻했던 해마다 토네이도가 많았다"라는 흐름을 내세웠다.

반면 지난 2005년 8월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앨라배마 등 미국 남부 주를 강타해 '미국판 쓰나미'로 불렸던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부실한 홍수통제시스템, 연방정부의 늑장대처, 효율적인 재난관리체계의 부재를 드러내며 조지 부시 행정부를 9.11 테러 후 최악의 시험대에 올렸다.

폰차트레인 호수와 미시시피강으로부터 뉴올리언스를 감싸고 있는 둑이 홍수로 무너지면서 도시의 80% 이상을 물에 잠기게 만들었던 카트리나 참사는 수천명의 사망자를 발생시켰다.

당시에도 과학자들은 지구 온난화로 열대성 폭풍의 위력이 점점 커지면서 앞으로 카트리나급 허리케인이 자주 찾아올 것이라는 경고를 내놓았다. 폭풍의 위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는 해표면과 폭풍 상공 대기온도의 차이이므로 바다가 따뜻할수록 폭풍을 키울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논리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 때문에 직접적으로 열대성 폭풍이 더 잦아지지는 않더라도 폭풍의 위력은 더 강해져 허리케인급으로 올려놓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