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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노조원 4명, 시청광장 철탑 올라 고공시위

입력 : 2008.05.11 16:59|수정 : 2008.05.11 17:24


비정규직 해고 문제로 1천일 가까이 노사 갈등을 겪고 있는 기륭전자 노조원 4명이 서울 시청앞 광장에 설치된 15m 높이의 철탑 구조물 위에 올라가 9시간 가량 '고공 시위'를 벌였다.

최모(25), 이모(29), 유모(39), 오모(42)씨 등 전국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 소속 여성 조합원 4명은 11일 오전 6시 50분께 '하이 서울 페스티벌'과 부처님 오신날 행사를 위해 광장 가장자리에 약 30m 간격으로 설치된 철탑 구조물 5개 중 2개에 올라간 뒤 '비정규직 철폐' 등의 내용을 담은 플래카드를 걸고 오세훈 서울시장의 면담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서울시, 기륭전자 사측, 노조 관계자 등이 협상 끝에 닷새 뒤 서울지방노동청 관악지청에서 노사정 협의를 갖기로 합의하자 오후 3시 35분과 48분께 등 2차례에 걸쳐 소방당국과 경찰의 도움을 받아 지상으로 내려온 뒤 인근 을지백병원으로 후송됐다.

고공 시위가 벌어진 철탑 구조물 주변에서는 기륭전자 노조원 20여명이 확성기를 들고 지난 2005년 해고된 조합원 30여명의 정규직 고용과 비정규직 철폐를 요구하는 집회와 선전전을 벌였다.

소방당국과 경찰이 실족이나 투신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철탑 밑 지면에 추가로 안전장치를 설치하기 위해 노조원들에게 자리를 비켜 달라고 요청했다가 이에 즉각 응하지 않는 노조원과 경찰 사이에 가벼운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노조원 박모(45·여)씨가 넘어져 머리 등을 다쳐 을지백병원으로 후송됐다.

      

경찰은 이날 고공 시위를 벌인 여성 노조원 4명이 병원에서 진단과 치료를 받는 대로 이들을 조사한 뒤 혐의가 인정되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입건하고 필요하면 추가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