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9일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시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됨에 따라 AI의 인체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시민행동요령'을 발표했다.
서울시 이 성 경쟁력강화본부장은 이날 기자설명회를 통해 "철새는 동남아 지역에서 극히 소수가 AI에 감염된 사례가 있지만 우리나라에선 비둘기나 참새 등이 AI에 감염된 적이 없다"며 "하지만 일부러 모이를 준다든지 손으로 만진다든지 등의 접촉은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이 본부장은 특히 "집에서 키우는 애완용 조류는 AI에 감염될 우려가 거의 없기에 이를 외부에 버릴 필요는 없다"며 "만약 애완조류가 죽거나 이상 징후를 보이면 구청이나 시청으로 꼭 신고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닭.오리의 식용과 관련, "설령 AI에 감염된 것이라도 75도에서 5분 이상 익히면 바이러스가 사멸해 감염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정상적으로 유통된 오리고기나 닭고기는 안심하고 먹어도 되며, 이것이 농가와 식당을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서울지역 AI발생지인 광진구청과 인접한 어린이대공원을 다녀온 시민들이 여전히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데 대해 "어린이대공원 가금류 시설은 시민들이 동물에게 모이를 줄 수 있는 과천 서울대공원과 달리 시민들의 직접적인 접촉이 원천적으로 차단돼 있어 안심해도 된다"며 "어린이대공원 가금류를 살처분한 것은 예방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이 본부장은 지난달 25일부터 5일 사이에 광진구청 동물사육장을 방문한 지역민들이 큰 걱정을 하고 있는데 대해 "현재까지 AI감염 의심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혹시라도 고열.기침 등의 증세가 있어 검사받기를 원하는 주민은 구청 보건소를 찾으면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광진구청 청사 내 동물사육장에서 발생한 AI는 성남 모란시장에서 구입해 온 '꿩'에 의한 것으로 판명났다고 공식 발표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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