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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시민들 AI 불안감…닭갈비집 손님 끊겨

입력 : 2008.05.09 14:53|수정 : 2008.05.09 14:53

당국 "고온에 익혀 먹으면 안전"


강원 춘천시 사북 농가에서 발생한 조류 인플루엔자(AI)가 9일 고병원성으로 최종 확인됨에 따라 시민들 사이에 AI 공포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강원도와 춘천시 등은 '고온에 익혀 먹으면 안전하다'는 사실을 집중 홍보해 파장을 줄여나간다는 입장이지만 한동안 불안감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는 이날 오후 춘천 명동 닭갈비 골목에서 전체 실.과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닭갈비로 저녁 식사를 하기로 했다.

또 상당수 학교가 급식 메뉴에서 닭고기 등 가금류를 뺀 사실을 확인하고 교육청에 공문을 보내 식단에서 제외하지 않도록 했다.

이와 함께 춘천시는 '고온에서 구워서 먹으면 인체에 전혀 해롭지 않다'는 내용 등을 담은 안내 전단지 8만 장을 제작해 각 동에 배포하기로 했다.

이밖에 농협 강원지역본부는 지난 2일 춘천시 하나로마트 거두점 앞에서 '오리 데이' 행사를 개최해 오리고기 소비촉진 행사를 가진 데 이날 농협 원주시지부 앞에서 닭고기 시식 및 안전 홍보활동을 벌인다.

오는 15일에는 강원지역본부 앞 '목요장터'에서 홍보마당을 개최할 계획이다.

그러나 업계 측은 소비자들이 '학습효과'를 통해 고온에 익혀 먹으면 안전하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왠지 찜찜한 기분 때문에 주문을 꺼려 매출 감소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춘천 이마트 관계자는 "최근 AI가 발생한 이후 매출이 80% 가까이 줄어 닭과 오리의 하루 판매량이 10마리도 채 되지 않는다"며 "15~2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고 원플러스원(1+1) 행사를 마련했지만 매출에는 크게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최시중 춘천시닭갈비협의회장은 "시와 도에서 캠페인도 열고 다양한 홍보행사를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현재로선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되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뾰족한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강원도 축산과 관계자는 "AI에 감염된 닭은 24시간 이내에 폐사하기 때문에 병이 든 닭이나 오리가 소비자들에게 공급되는 일은 없다"며 "만에 하나 시중에 유통되었다고 하더라도 익혀 먹으면 절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점을 소비자들이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춘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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