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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지역서 닭·오리 8천마리 불법 사육

입력 : 2008.05.09 14:53|수정 : 2008.05.09 14:53


지난 5일 서울 광진구청내 자연학습장에서 사육하던 닭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견돼 방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송파지역에서 닭과 오리 8천여 마리 가량을 몰래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광진구내 AI 발생 이후 시내 조류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시내에서 식용이나 관상용 등으로 사육되고 있는 조류는 모두 846곳 1만8천647마리로, 지역별로는 송파구 8천170여마리, 서초구 1천500여 마리, 구로구 960여 마리, 중랑구 950여 마리, 강동구 840여 마리, 강남구 480여 마리 등으로 집계됐다고 시는 설명했다.

이 가운데 100마리 이상 대량 사육시설은 12개 구 37곳에 1만1천702마리로, 송파구 8천30마리, 서초구 1천62마리, 강동구 602마리, 동작구 578마리 등의 순이다.

특히 송파구의 경우 택지개발이 진행중인 문정.장지지구내에서 33개 무허가 사육농가가 닭과 오리 8천146마리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행 가축 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과 조례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농업용으로 가축을 사육할 경우 자치구의 허가를 받도록 돼 있다.

송파구 관계자는 "닭은 200마리, 오리는 150마리 이상 키우면 축산농가로 인정받아 개발에 따른 손실을 보상받고 상가 입주권까지 받을 수 있는 점을 노리고 사육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는 이에 따라 AI 확산 여부를 감정하기 위해 지난 8일 시내 사육 조류 가운데 어린이대공원 10마리, 서울대공원 20마리, 송파구 농가의 오리 4마리와 닭 8마리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보내 AI 감염 여부 검사를 의뢰한 바 있다.

서울시는 이번 조사 결과가 지난 6일 AI 발생 브리핑 당시 시내 8개 농장에서 460여마리를 사육했다고 발표한 것과 차이를 보이는 데 대해 "AI 관리지침은 300㎡ 이상 사육농가가 관리 대상이며, 이번 조사는 전수조사여서 차이가 난다"며 " 송파지역은 비닐하우스 안에서 사육을 해 사전 파악이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한편 서울시는 도심내 AI 방역지침이 없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 도심에서 발생한 AI 방역 지침이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농림수산식품부와 협의해 방역 대책을 마련,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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