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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줄 몰랐다"…정부, 협상 '일부 문제' 시인

박병일

입력 : 2008.05.08 07:31|수정 : 2008.05.08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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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7일) 열린 쇠고기 청문회에선 졸속협상과 미 쇠고기의 안전성 문제가 집중 거론됐습니다. 정부측도 협상과정에 일부 문제가 있음을 시인했습니다. 

보도에 박병일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청문회에서 야당의원들은 정부가 미국과 협상에 임하면서 기존 방침에서 크게 물러섰다며 졸속 협상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강기갑/민주노동당 의원 : 협상자리에서 당연히 이런 걸 당당하게 우리가 주장해야지, 다른나라 한다고 해서 따라가는것도 아니고 제일 우리가 앞장서가지고 꼭두각시 노릇을 하면서 이런 것도 주장도 안하고 말이죠.]

국민의 건강권과 검역주권을 외면한 굴욕 외교가 아니냐는 비판도 이어졌습니다.

[조경태/통합민주당 의원 : 우리는 미국의 52개주가 아닙니다. 따라서 민족의 최소한의 자존은 지켜나가야 된다.]

정부는 국제수역사무국 기준에 따라 협상한 결과라면서도, 협상과정에 일부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했습니다.

[민동석/농식품부 통상정책관 : 수석대표로서 그것까지 챙기지는 못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고.]

미국산 쇠고기 안전성도 도마위에 올랐습니다.

야당의원들은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한 직후인 지난 2004년, 서울대가 작성한 보고서에서 연간 44만마리가 광우병 유사증상을 보였고 이중 25만 마리가 죽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안전성을 문제 삼았습니다.

[최규성/통합민주당 의원 : 소의 뿔과 발톱을 빼고 전부 식용하고 있어서 인간광우병으로 불리는 변종 크라이펠트 야콥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

정부는 2004년 이후 미국에서 광우병 양성 판정을 받은 소는 단 두마리에 불과했다며 국제 기준에 비춰볼 때 안전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강문일/국립수의과학 검역원장: 99% 안전한 걸로 돼 있습니다.]

[김형오/ 한나라당 의원: 아무리 먹어도 괜찮습니까?]

[강문일/국립수의과학 검역원장:안전합니다.] 

어제 청문회에서는 촛불시위의 배후를 놓고 여야의원들이 공방을 벌이는가 하면, 증인과 참고인으로 나온 전 정부와 현 정부 책임자들이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는 모습이 펼쳐지면서 논란이 가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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