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6일 탈당한 측근들의 복당에 대해 "무한정 기다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다시 못을 박았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 출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복당) 그 문제에 대해서는 드릴 말은 다 드렸고 당의 공식적 결정이 나기를 기다리는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탈당이나 전당대회 출마 등을 포함한 다음 행보에 대해서는 "결론이 나면 그 때 가서 생각할 문제"라고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지난달 29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최고위원회를 통해 이 문제를 공식 결정해줄 것을 요구한 지 일주일만에 이명박 대통령 및 당 지도부의 조속한 입장 정리를 거듭 촉구한 셈이다.
그러나 최고위원회의가 복당 문제에 대해 '계속 논의하자'는 어정쩡한 결론을 내리 데 이어 이명박 대통령과 강재섭 대표가 주례회동에서 박 전 대표의 요구를 사실상 묵살한 이후 나온 발언이어서 의미심장할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즉, 본인의 요구대로 전당대회 이전 복당과 관련한 분명한 입장을 정리하라는 압박일 수도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당의 결정과 상관없이 '갈 길'을 가겠다는 신호로도 읽힐 수 있다는 것.
측근들은 이미 이 대통령과의 신뢰관계가 훼손된 상황에서 이 대통령의 속내를 마지막으로 확인해보려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박 전 대표가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입을 모았다.
박 전 대표는 특히 주례회동에서 복당 문제가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매우 언짢은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무한정'이 언제까지를 뜻하는 것이고, 구체적인 다음 행보가 무엇이냐는 점. 이와 관련해선 주변에서도 아직까지 명확한 해석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 측근은 "요구를 했으니 답이 오든, 안 오든 시점이 되면 입장 표명이 있어야 되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원내대표 경선 이후 6월을 넘기지 않고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이 대통령과 당 지도부가 자꾸 박 전 대표를 탈당으로 몰아가는 것 아니냐"면서 "박 전 대표가 전당대회에 출마한다면 당은 엄청나게 갈라지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측근 의원은 "지금 저렇게 말한 것은 결국 탈당하겠다는 것으로 밖에 읽히지 않는다"고 말했고, 또 다른 측근은 "박 전 대표는 누구보다 탈당을 원치 않는 사람인 데 상황이 그렇지 않다. 지금은 여러 가지로 다음 길을 생각하고 있고 어떻게든 힘을 합칠 수 있기를 갈망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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