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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여행 왔는데.." 사망자 가족 안타까운 사연

김정윤

입력 : 2008.05.05 07:29|수정 : 2008.05.0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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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망자 대부분은 연휴를 맞아 나들이 나온 가족들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김정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안산에 사는 46살 추창열 씨는 연휴 첫날인 그제(3일) 아침 노모와 막내 동생 가족을 데리고, 고향인 보령을 찾았습니다.

아버지 산소에 들른 뒤 어머니를 모시고 바다 나들이를 간 추 씨는 9살 난 조카와 함께 10미터 높이의 파도에 휩쓸리고 말았습니다.

어머니에겐, 오랜만의 고향 방문이 큰 아들의 마지막 효도가 됐습니다.

[한정순(73)/고 추창열 씨 어머니 : 아버지 산소도 들리고, 연휴도 기니까 어머니 점심이라도 사드릴게 그러면서 온거여.그러다 이런 일이 생긴 거라고.]

충남 조치원읍에 사는 65살 최성길 씨는 어버이날을 맞아 보령에 사는 딸의 초청을 받았습니다.

가족들의 횟감을 준비하기 위해 처남 46살 이육재 씨와 함께 죽도의 갓바위에서 낚싯대를 드리운 순간, 집채만한 파도가 두 사람을 덮쳤습니다.

[이덕재/고 최성길 씨 유족 : 딸네 집에 사위네 집에 놀러 왔다가, 여기 낚시터에 왔다가 이런 재앙을 당했습니다.]

충남 연기군에 사는 36살 박종호 씨는 온 가족이 함께 나들이를 나왔다가 5살 난 아들과 함께 숨졌습니다.

수원에 사는 15살 박주혁 군 가족도 죽도 바다를 찾았다가 박 군와 박 군의 고모부가 함께 목숨을 잃었습니다.

유족들은 안전시설만 제대로 갖춰졌어도 소중한 가족을 잃는 안타까운 일은 없었을 거라며, 보령시의 무책임한 관광지 개발에 분노를 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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