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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키 두배 넘는 파도가 순식간에 덮쳤어요"

입력 : 2008.05.04 18:26|수정 : 2008.05.05 10:48


"갑자기 사람 키 2배가 넘는 파도가 우리를 순식간에 덮쳤고 정신없이 휩쓸려 갔어요."

4일 낮 12시41분께 충남 보령시 남포면 죽도 선착장과 인근 갓바위에서 낚시객과 관광객 49명이 갑작스런 해수 범람에 휩쓸린 가운데 부상자 김혜곤(32. 충남 천안시 목천읍)씨는 "미처 피할 틈도 없었다"면서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떠보니 병원이었다"고 말했다.

태안해경에 따르면 이날 죽도에 10미터 높이의 파도가 갑자기 일면서 선착장과 연결된 방파제에 서 있던 한 무리의 관광객들과 선착장에서 500여m 떨어진 갓바위에 있던 낚시꾼들이 순식간에 바닷물에 쓸려가 7명이 숨지고 15명이 실종됐다.

선착장 인근에서 횟집을 하고 있는 고명래(67)씨는 "느닷없이 천둥과 벼락치는 소리가 나더니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렸다"며 "밖으로 나가 보니 아이들이 '우리 엄마 죽었다'며 울고 있었다"고 말했다.

고씨는 "바다를 쳐다보니 사람들이 둥둥 떠 있었다"면서 "20년동안 이 자리에서 장사했지만 이런 일은 처음 겪는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들은 지면과 45도 경사진 방파제 위에 서 있었으며 이날 해일주의보는 내려지지 않았다.

대전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사고는 폭풍 해일이나 지진 해일에 의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만조 때 해안을 따라 흐르던 강한 조류가 인공적으로 구축된 방파제에 부딪치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령=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