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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안가면 배고파"…방학이 괴로운 아이들

한정원

입력 : 2008.05.03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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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전국 학교들이 어린이날을 전후해 길게는 9일까지 첫 단기방학에 들어갔습니다. 가정에서 살아있는 학습을 하자는 취지라지만 준비가 없다보니 당장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한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중학교 1학년 홍 모 군은 비닐하우스를 개조한 작은 집에서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부모님은 10년 전 집을 나간 뒤 연락이 끊겼습니다.

8년 전에 당한 교통사고로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는 손자의 짧은 방학이 반갑지 않습니다.

[홍 군 할머니 : 안 좋아요. 마음도 안 좋고. 무슨 날이 되면 안 좋아요. 올해도 어떡하나 이걸 지금 그러고 있는 중이예요.]

학교 급식 대신 집에서 챙겨줘야 하는 끼니가 당장 걱정입니다.

[홍 군 할머니 : 여태 어린이날이고 뭔 날이고 놀러간 적이 없어요. 남들은 엄마, 아빠 놀러가고 그러면 방에서 TV만 보고 있지.]

전국의 초·중·고교에서 가정형편 등을 이유로 급식을 지원받는 학생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57만여 명에 이르고 방학 때도 27만 명쯤 됩니다.

그러나 식사 지원을 담당하는 보건복지부는 20일쯤 남겨둔 지난달 중순에야 교육부로부터 최장 9일짜리 단기방학 계획을 통보받아 아직 지원 대상자도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이재웅/굿네이버스 팀장 : 빈곤가정의 같은 경우에는 오히려 방학이나 쉬는 날 이런 때가 아이들에겐 더 힘들고, 좀 위기가 될 수 있는... 아이를 둘러싸고 있는 어떤 가정에 대한 지원이나 총체적인 접근들이 좀 필요하지 않나.]

가정에서 체험학습을 하라는 취지가 무색하게 끼니 걱정부터 해야 하는 아이들에게 5월 단기방학은 오히려 견디기 힘든 시간이 돼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