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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약만두로 틀어진 중-일, '판다'로 관계 회복?

윤춘호

입력 : 2008.05.03 07:34|수정 : 2008.05.03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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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에 농약만두 파문 등으로 껄끄러워진 중국과 일본 두 나라 사이를 중재하기 위해서 판다가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이른바 중·일간 '판다 외교'가 재현될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도쿄 윤춘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달 30일 우에노 동물원의 명물 판다, 링링 군이 사망했습니다.

이 소식을 일본 언론들이 톱 뉴스로 전할 만큼 링링 군은 일본 국민, 특히 어린이들의 큰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마음이 아파요.]

[보고 싶어서 왔는데 죽었다니 아쉬워요.]

중국 베이징에서 태어나 7살 되던 지난 1992년, 중국이 일본에 선물로 보낸 링링 군은 양국 우호관계의 상징이었습니다.

링링 군의 사망으로 판다가 사라지자 일본은 오는 6일 방일 예정인 후진타오 주석에게 중국산 판다의 기증을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중국도 판다 기증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농약 만두 파문, 티베트 시위 문제 등으로 악화된 일본 내 중국 이미지를 일거에 개선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지율 20%대로 최악의 정치적 상황을 맞고 있는 후쿠다 총리도 판다 외교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외무성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은 지난 1972년 국교 정상화를 기념하는 차원에서 판다 두 마리를 기증한 것을 비롯해서 지금까지 모두 8마리의 판다를 우정의 사절로 일본에 보냈습니다.

판다 한 마리가 최근 악화일로를 겪고 있는 중·일 관계를 성공적으로 중재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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