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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집단 성폭력' 학교측 초기대응도 엉터리

입력 : 2008.05.02 13:16


대구에서 발생한 초등생 집단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당 학교 측의 초기대응이 엉터리였음이 확인되고 있다.

'학교폭력.성폭력예방과 치유를 위한 대구시민사회공동대책위'는 2일 "사건초기 학교장이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못해 교사보고를 수용하지 않고 늑장대응으로 일관하다 여학생 성폭행이란 최악의 결과를 빚었다"고 비판했다.

작년 11월20일 A초교의 한 교사가 학교장에게 '동성(同性)간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는데 학교폭력에 성폭력이 결합된 사건인 것 같다'며 학교기획위원회에 구두로 보고했을 때 적극적인 대책이 나왔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교사들은 사태를 학부모에게 알리고 아동상담소에 신고하는 등 대책을 주장했으나 학교장은 받아들이지 않고 교사들의 지도력에 대해서만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장은 12월에 들어 재학생의 음란물 노출 정도를 조사하고 성교육자료를 구입하는 등 자체 활동을 펼쳤고 가해 어린이에 대한 '독서치료', 교내방송을 통한 일회성 성교육, 학부모 상담 등을 실시했다.

작년 12월 초 교사가 익명으로 남부교육청에 관련사실을 알렸으나 양쪽 모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시교육청은 여러 경로로 이런 사실을 알았으나 문서보고를 요구하는 등 늑장대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는 사이 학교장은 정기인사에서 타 학교 발령이 났고 경찰에 대한 신고를 지난 21일 여학생 3명이 남학생 10여명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진 뒤에야 이뤄졌다.

해당 학교장은 "교사 보고를 받고 학생을 신고해 수사를 받게할지 교육적 지도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어린이가 수사받는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해 학교차원의 조사 및 성교육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발령이 날 때까지 학생들이 많이 교정된 것으로 나타났고 후임 학교장께 인수인계를 철저히 했었다"면서 "결과적으로 성폭력사건이 발생하는 등 당시 판단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대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