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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리포트] '연락사무소 거부' 격한 표현, 왜?

안정식

입력 : 2008.04.29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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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제안한 남북간 연락사무소 설치 제안을 북한이 거부했습니다.

지난 토요일날 노동신문 논평을 통해서 거부 의사를 밝혔는데요.

논평에 나와있는 표현을 보면, '알짜무식쟁', '쓰레기통에 처박힌 더러운 반통일오물짝' 정말 어디서 이런 표현을 찾아왔을까 싶을 정도로 희한한 표현들이 들어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이렇게 과격한 표현을 쓰는 것은 이번 뿐만이 아닌데요.

최근들어 북한이 사용했던 표현들 몇 개 보시면 이렇습니다.

[그 누구의 '국민소득'에 대해 어쩌고저쩌고 하는것은 삶은 소대가리도 웃다 꾸레미터질 노릇이 아닐수 없다.]

[이라크에서 항쟁세력의 공격으로 미군이 연속 녹아나고 있습니다. 2명의 미군이 황천객이 됐으며.]

'삶은 소대가리', '황천길'

우리 같으면 거의 방송사고 수준의 말인데 북한에서는 이런 말들을 공식 뉴스나 공식적인 대외문건에서 버젓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참 북한이란 나라 황당한 나라다' 이런 생각할 수도 있는데, 북한이 이렇게 과격한 표현을 섞어 쓰는데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먼저 첫째로 이런 비속어류의 말투를 섞어쓰면 그만큼 전달력이 뛰어나다는 것입니다.

사실 고상한 말을 쓰면 듣기는 좋겠습니다만, 욕처럼 확 와닿는 게 없지 않습니까.

북한의 성명이나 담화를 들어보면 이런 비속어가 곳곳에 섞여있기 때문에 읽는 족족 이해가 쉽습니다.

그만큼 메시지가 확실하다는 것이죠.

다음으로 두 번째로는 들 수 있는 것은 북한이 거친 말을 씀으로 인해서 북한이 과격하다는 이미지가 생산된다는 것입니다.

즉 북한은 과격하고 이상한 나라이기 때문에 '언제 어떤 일을 할지 모르겠다', '그러니까 저런 나라는 안 건드리는 게 상책인 것 같다'는 이미지가 은연중에 우리 머리속에 각인된다는 것입니다.

즉 북한이 나름대로 거친 표현을 씀으로 인해서 나름대로 얻는 것이 있는 이런 치밀한 계산에 의한 북한의 의도적인 과격이 나오고 있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습니다.

[친미사대와 반북대결에 얼마나 미쳐있는가 하는것을 보여준다.]

[조선반도를 통채로 외세에 팔아버릴 잡도리를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국민소득 3,000' 따위의 얼빠진 소리를 줴친것은]

하지만 이런 식의 말을 섞어 씀으로 인해서 북한의 국격, 즉 국가의 품격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국가의 공식 대외 문건에 욕을 섞어 쓰는 나라를 제대로 된 나라라고 생각할 나라는 별로 없지 않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이런 행동을 계속하는 이유는 북한에게 있어서 국격은 아직은 먼 미래다라는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즉 아직은 생존이 문제다라는 것이죠.

따라서 북한이 차후에 국제사회와 교류를 확대해서 생존에 있어서 더 이상 위기 의식을 느끼지 않게 된다라면 그때되면 북한의 표현도 조금 더 순화되지 않을까 이렇게 전망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