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글로벌고객총괄책임자(CCO) 직함을 벗고 어디서 뭘 하면서 경영권 승계 준비를 할지 재계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장차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이 회장에게서 경영권을 물려받을 공산이 큰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세간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고, 그가 지나간 자리에서 삼성의 파워 인맥이 형성될 가능성이 적지않다는 점에서다.
그가 경영수업 2라운드를 치르게 되는 거점은 삼성의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 비즈니스의 무게중심이 어디에 있는 지를 보여주는 상징성이 있으리라는 점을 간과 하기도 어렵다.
삼성은 22일 쇄신안에서 "이 전무는 삼성전자의 CCO를 사임한 후 주로 '여건이 열악한 해외사업장'에서 임직원들과 함께 현장을 체험하고 시장개척 업무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장 이 언급을 두고 그가 해외에 근거를 두고 활동한다는 것인지, 아니면 지금처럼 국내에 거점을 두되 그같은 업무에 매달린다는 것인지 해석이 엇갈렸다.
이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23일 "삼성전자의 5월 인사때 이 전무 문제에 대해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했다.
아직 이도저도 방향이 서있지 않은 상태라는 것이 삼성측 전언이다.
이런 가운데 이 전무가 지난해 몸소 출장길에 오르면서까지 신경을 써온 베트남 휴대전화 공장 프로젝트에 연관지어 현지 삼성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그가 베트남에 머물며 현지 비즈니스를 챙길 것이라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삼성 쇄신안 발표에서 등장한 '열악한' 해외사업장이라는 데 부합하고, 이 전무가 '디지털' 삼성의 중심에 있는 휴대전화 사업을 살펴보는 것 역시 그의 경영수업 쌓기에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삼성 관계자는 그러나 "아직 해외에 거점을 두고 활동할 지 말지도 결정되지 않았다"며 이를 '억측'으로 돌리면서 그 가능성을 낮게 봤다.
하지만 '열악한 해외사업장'이라는 말이 가리키는 곳은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이른바 BRICs 4국과 베트남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삼성 핵심부의 시각이기에 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관측도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등 대규모 소비시장에서 성장을 추구하는 것은 한계가 분명하다고 보고 이들 신흥시장에서 높은 경영목표를 달성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는 점이 그런 관측을 낳고 있는 이유다.
(하노이.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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