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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닫는 중국'…잇따른 외국인 입국 제한조치

입력 : 2008.04.23 15:37


중국이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보안강화를 명목으로 잇따라 외국인 입국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는 등 개방에 역행하고 있다.

올해로 개혁개방 30주년을 맞은 중국은 티베트 문제가 국제현안으로 대두되자 올림픽을 불과 4개월여 앞두고 외국에 대한 경계심을 보이며 차례차례 '문을 닫아거는' 조치를 취해나가고 있다.

중국 당국은 최근 지난달 27일부터 외국인 방문객에 대한 복수비자 발급을 중단했고 지난 1일부터는 출입국관리소 등에서 즉석으로 내줬던 단기체류 비자도 더이상 발급하지 않고 있다.

외국인 비자발급 비용도 올렸을 뿐더러 비자신청자에 대해 왕복 티켓과 호텔 숙박권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올림픽을 앞두고 외국인들의 중국방문을 확대, 관광수익을 늘리고 발전 개방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일반적 상식일 것 같지만 중국 당국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중국 당국은 특히 한국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인천 출발 국제여객선 선상의 단기 체류용 도착비자 발급을 한달 전부터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현재 인천~중국간 10개 항로 중 다롄, 톈진, 칭다오, 옌타이 등 6개 항로에서 도착비자를 발급받지 못해 한국인 방문객들이 큰  불 편을 겪고 있다.

범중화권에 속하는 싱가포르인들도 중국의 입국 제한 대상에 들어갔다.

중국 당국은 그간 무비자로 15일간 체류할 수 있는 혜택을 부여해줬던 싱가포르측에 오는 7월 1일부터 무비자 입국 조치를 철회하고 앞으로 싱가포르인들도 중국에 들어가려면 비자발급을 신청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중국은 싱가포르의 무비자 입국을 언제 회복할지에 대해 설명해주지 않고 있다.

이중 중국 대륙을 오가며 사업을 벌이고 있는 홍콩 거주 한국인 등 외국인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앤드루 시튼 홍콩 주재 영국총영사는 "영국 상공인들이 중국내 사업기회를 상실할 수 있는 실질적 영향을 받고 있다"며 "영국측은 이 문제를 홍콩, 베이징, 런던의 중국 당국에 거론했으나 아직 중국측이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 주재 유럽국가 상공회의소는 중국의 비자규제와 관련한 수백건의 불만 신고를 접수받는 등 현지 외국인들의 불만이 폭주 상태다.

이장수 감독이 이끄는 베이징 궈안(중국) 프로축구팀의 외국인 용병 축구선수가 홍콩에서 중국입국 비자를 받기 위해 대기하느라 22일 경기도 치르지 못하는 일도 발생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중국은 여전히 비자 정책에 어떤 변경도 없다면서 불분명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뻔한 사실에 장위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외국인에 대한 복수비자 발급을 중단한 적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은 비자발급 뿐 아니라 외부 공개행사 개최에도 신중하다.

광저우시는 당분간 콘서트나 전시회 개최 허가를 중단했으며 인근 둥관시의 공안당국도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어떤 상업 전시회 개최도 허용치 않기로 했다.

중국 최대의 무역전시회인 광저우교역회가 최근 까다로운 참가 신청과 삼엄한 보안으로 참석 바이어가 크게 줄어들기도 했다.

올림픽을 앞둔 중국의 최근 비자규제 강화 등 외국인에 대한 경계심은 중국의 불분명한 태도로 해석하기가 어렵지만 일단 올림픽 테러나 시위를 차단하기 위한 보안 강화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중국 관측통들은 그러나 최근 서방의 티베트 문제 제기, 성화봉송 시위와 이에 대한 반발로 중국내 민족주의 정서가 고조되는 것과도 관련이 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홍콩=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