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네이멍구, 훈련 통해 쥐 천적으로 자리잡아
쥐를 잡아먹는 것은 고양이가 하는 일이다. 그러나 중국 개들도 쥐를 먹기 시작했다.
중국 방송들은 22일 네이멍구(內夢古)자치구 목장을 지키는 개들이 주인의 지시에 따라 쥐를 잡아먹고 있다고 보도했다.
네이멍구자치구에 서식하는 수억마리의 쥐들에게 새로운 천적이 생긴 것은 드넓은 목초를 뜯어먹기 시작하면서 비롯됐다.
목동들은 개를 훈련시켜 쥐를 잡게 했다. 목동들이 쥐구멍에 물을 부으면 개들은 다른 출구에서 기다리다 탈출하는 쥐들을 죽이거나 잡아먹는다.
네이멍구자치구의 개들은 하루 평균 10마리의 쥐를 죽이거나 먹는다. 네이멍구 자치구에서는 쥐들의 최대 천적이 개가 됐다.
이에 대해 동물 행태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개가 쥐를 잡아먹는다는 말은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다며 관심을 보였다.
중국과학원 동물학연구소 연구원은 "비록 인적인 요인이 개입되긴 했지만 개가 갑자기 쥐를 잡아먹기 시작했다는 것은 자연진화 과정에서 일대 사건"이라고 말했다.
중국 네이멍구자치구에서는 가뭄이 지속되면서 독수리와 뱀, 족제비 등 쥐의 천적들이 거의 멸종하면서 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일부 마을에서는 쥐들이 하루 평균 1천t의 목초를 갉아먹으면서 양과 소들이 삶에 위협을 받고 있다.
연구원들은 "종들에 대해 새로운 먹이에 적응하도록 하는 갑작스런 환경변화로 인해 먹이사슬이 붕괴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