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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중국 분위기에 발끈…'민족주의 과열' 우려

최원석

입력 : 2008.04.21 20:42|수정 : 2008.04.21 21:09

동영상

<8뉴스>

<앵커>

티베트 사태에 대한 서구사회의 반 중국 분위기에 발끈한 중국 젊은이들이 극단적인 민족주의로 흐르고 있습니다. 반서방시위를 은근히 부추기던 중국 정부마저 당황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최원석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듀크대에서 지난 9일 중국 유학생들이 티베트 사태와 관련해 중국의 입장을 지지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그런데 맞은편 티베트 지지 시위대에 있던 한 중국 유학생이 공개적으로 티베트 인권과 자유를 지지하는 발언을 하고 나섰습니다.

[왕첸위안/중국 유학생 : 비열한 중국인이라고 몰아세우지 마십시오. 나의 생각과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이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뒤늦게 공개되면서 한껏 높아진 중국 내 민족주의 정서를 또 한번 자극했습니다.

인터넷에 그녀의 신상이 낱낱이 공개되고 부모에 대한 협박글까지 올랐습니다.

티베트 사태와 관련한 서방의 압박에 맞선 보복 성격의 불매 운동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중국 주요 도시에선 프랑스 유통업체 까르푸의 상품을 사지 말자는 시위가 동시에 벌어졌습니다.

[중국 대학생 : 피가 끓는 젊은이라면 까르푸 불매운동에 참여해야 마땅합니다.]

반서방 시위를 은근히 지지했던 중국 정부도 과열된 애국운동에 고민에 빠졌습니다.

편협한 민족주의라는 외부의 비판에다 시위가 과열돼 엉뚱하게 사회불만 표출시위로 번지지 않을까하는 우려 때문입니다.

중국 관영 매체들도 "애국 열정은 이성적인 방법으로 표출돼야 한다"며 자제를 당부하고 나섰습니다.

서방의 압박과 과열된 민족주의, 올림픽을 앞둔 중국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